[오!쎈 현장분석] 한화, 부상 악재...고비 못 넘은 벌떼 불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1 22: 23

한화가 뜻하지 않은 악재에 울었다. 
1일 마산 NC전. 한화는 시작부터 돌발 변수에 부딪쳤다. 선발투수 배영수가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을 호소,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강판된 것이다. 경기 전 연습 투구 때부터 팔꿈치에 이상 증세를 느낀 배영수는 박민우에게 2구만에 번트 안타를 허용하고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규정상 선발투수는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1회부터 한화 불펜이 바쁘게 움직였다. 사이드암 정재원이 급히 몸을 풀고 올라왔다. 정재원은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 1사 만루에선 나성범을 2루 병살 유도했다. 

3회에도 스크럭스에게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를 허용한 다음 손시헌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빼앗겼지만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박광열을 헛스윙 삼진 잡고 한숨 돌렸다. 정재원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5사사구에도 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최대한 오래 버텼다. 
4회에는 이날 시즌 첫 1군 등록된 좌완 김경태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김경태는 선두 박민우를 커브로 루킹 삼진 잡았지만 김성욱에게 볼넷, 나성범에 1루 내야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이상군 감독대행은 '필승조' 윤규진 카드를 4회부터 꺼냈다. 
윤규진은 스크럭스를 루킹 삼진, 박석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승계주자 2명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5회 실점 없이 막은 윤규진은 6회 2사 후 나성범에게 우중간 2루타, 스크럭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다시 1점차로 쫓겼다. 윤규진은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 모창민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한화는 다시 송창식으로 투수를 바꿨다. 권희동과 8구 승부를 벌인 송창식, 8구째 공이 원바운드되며 포수 차일목이 놓쳤다. 3루 주자 스크럭스가 홈으로 달려들었고, 차일목도 재빠르게 빠진 공을 쫓았다. 투수 송창식도 침착하게 홈 플레이트를 커버, 스크럭스를 태그 아웃시키며 만루 위기를 잘 넘어갔다. 
그러나 송창식은 7회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선두 나성범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내줬다. 박석민과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뒤 박정진이 투입됐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권희동과 9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했고, 뒤이어 손시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김태군에게 유격수 강습 안타로 추가 2점을 빼앗겼다. 9회초 김태균의 투런 홈런이 터졌지만 8회 3실점이 뼈아팠다. 6-7 역전패. 선발 배영수의 1회 부상 강판으로 5명의 구원투수들이 꾸역꾸역 8이닝을 던졌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엔 역부족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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