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kt가 선두 KIA와 대등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kt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8차전에서 장단 19안타와 강력한 응집력과 4명의 투수들을 가동해 추격을 뿌리치고 15-7로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 선두 KIA와 시즌 전적 4승4패를 기록하며 시즌 31승을 따냈다.
선발카드를 감안하면 이날 승부는 타격전에 예상됐다. kt는 9연패에 빠진 좌완 정성곤이 등장했다. KIA는 최근 2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던 정용운이 나선다. 양팀 타선의 힘을 생각하면 초반부터 타격전이 벌어질 공산이 컸다. kt의 타선이 먼저 대폭발을 일으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대형의 좌익선상 2루타를 발판으로 5안타와 2개의 볼넷, 2개의 사구를 묶어 대거 8득점했다. 2회에는 유한준이 좌월솔로포를 가동했다. 슬금슬금 쫓아오자 5회 2사후 집중타를 터트려 두 점을 보탰고 7회 5안타로 두들겨 3득점 승부를 결정냈다.
특히 kt는 올해 KIA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4월 18~20일 수원 3연전에서는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주었다. 1차전과 3차전은 내주었지만 2차전에서 KIA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3-1 승리를 거두었다. 이어 5월 9일~11일 광주 3연전에서는 먼저 4-9로 1승을 내주었지만 피어밴드의 완봉, 주권과 계투책을 앞세워 각각 3-0, 4-2로 꺾고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가장 최근은 비의 혜택을 입었다. 7월 7~9일 3연전 가운데 1경기만 했다. 당시 8-20으로 크게 졌다. 8경기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펼친 KIA 타선의 가공할 힘에 밀렸다. 그나마 1차전과 3차전이 모두 비가 내리며 경기를 치르지 않아 KIA의 쓰나미 타선을 피했다.
kt는 7월까지 단 30승에 그치는 등 저속행보를 거듭했다. 9위와의 승차도 크게 벌어져 남은 경기에서 탈꼴찌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8월 첫 상대인 선두 KIA를 맞아 멋지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꼴찌도 언제든 1등을 이길 수 있다는 자존심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