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경기 깜짝 호투가 아니다. 4경기 연속 기복없이 꾸준함을 보여줬다. 3경기 연속 QS. 진짜 실력이다. LG의 2년차 투수 김대현(20)이 한여름 무더위 만큼 강렬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뜨겁다.
김대현은 7월 한 달 동안 3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2승, 평균자책점 1.93(18⅔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1일 잠실구장에 열린 롯데전, 김대현은 8월의 첫 날에 선발로 나와 다시 한번 호투를 이어갔다. 6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3연승과 함께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김대현은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안타는 단 한 개 허용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전준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최고 구속 149km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 다채로운 변화구를 던졌다. 변화구로 주무기 슬라이더(31개)와 함께 최근 감각을 익힌 커브(10개)와 포크(5개)도 꾸준하게 던졌다.
김대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에서 변화구 구종을 추가했다. 6월 2군에 내려갔을 때 집중 연마, 7월부터 커브와 포크를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도 던질 수는 있었으나 제구와 감각에서 실전에 사용하기에 미흡했다. 김대현은 "2군에서 변화구를 많이 던져보면서 실전에 보여주기용으로 써먹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5회 번즈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로 커브를 던질 만큼 배짱과 제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직구 최고 구속도 시즌 초반인 4월에는 145~146km 정도였으나, 지금은 148km~149km까지 나온다. 이날도 149km를 찍었다.
위기는 2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2사 후 번즈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신본기 타석 때 폭투까지 나와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신본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6회는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 볼넷 후 병살타로 무잔루. 7회 선두타자를 몸에 맞히자,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 96개.
김대현은 7월 13일 SK전 5⅓이닝 무실점 승리, 19일 kt전 6⅓이닝 2실점(1자책) 승리, 26일 넥센전 7이닝(104구) 3실점 노디시전(개인 최다 이닝, 개인 최다 투구 수)을 기록했다. 이날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에이스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는 임시 선발. 그러나 선발 기회를 잡은 뒤로는 에이스 못지 않은 위력을 뽐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허프가 돌아와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축을 유지할 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