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지난 23일 종영한 OCN '듀얼'은 복제인간을 소재로한 추적 스릴러로 새 지평을 열었다. 장르물 가운데서도 이전 것들과 소재와 연출 면에서 차별화를 두며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촬영 4개월간 최선을 다했죠"
태어났을 때 몸이 건강하지 못했던 실제 딸을 염두에 두고 '듀얼'을 기획한 이승훈 PD와 여러 현장을 거쳐 이번에 메인 연출로 입봉하게 된 이종재 PD의 합작품이다. 여기에 정재영, 양세종, 김정은, 서은수, 조수향, 윤경호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듀얼'이 완성됐다.
"우리 드라마 제목이 'Dual'이 아닌 'Duel'이잖아요. 대결한다는 뜻이죠. 한 인간이 품은 선과 악이 아니라 이를 따로 생각해 분리해서 복제인간끼리의 대결이라면 어떨까 싶었어요. 여기에 아픈 딸을 위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더했고요. 제목을 어느 정도 잘 살린 작품이라고 봐요(이승훈 PD)."
"'듀얼'은 이질적인 작품이에요. 장르물인데 휴머니즘이 더 강하죠. 복제인간 이야기인데 1990년대 과거에서부터 시작하고요.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고민이 됐고요. 이승훈 PD와 배우들 덕분에 무사히 마쳤네요. 사전제작도 아니라 촬영 기간 4달 동안 열심히 부수고 뛰고 싸우고 했답니다(이종재 PD)."
◆"성준이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듀얼'은 반쪽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악한 복제인간 성훈(양세종 분)이 치료제인 류미래(서은수 분)의 골수를 빼돌렸지만 착한 복제인간 성준(양세종 분)과 장득천(정재영 분)의 딸 수연(이나윤 분)을 위해 이를 돌려줬고 절대 악 박산영(박지일 분)을 죽인 뒤 장렬히 생을 마감했다.
"성준과 성훈의 해피 엔딩을 바란 시청자들도 많았죠. 장르물에 있어서 결말은 늘 아쉽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우린 최선을 다했어요. 성훈이를 죽이는 게 임팩트가 있겠다 싶었어요. 처음부터 새드 엔딩을 기획했고 딸을 살리기 위한 장득천의 죽음도 염두에 뒀죠. 그렇게 따지면 작가님이 쓴 결말이 해피 엔딩인 셈이네요(이승훈 이종재 PD)."
"이후 성준이는 어떻게 됐냐고요? 치료제를 얻어 영생의 삶을 사는 걸 바라진 않았어요. 그저 복제인간이 평범한 인간이 됐다고 봐주시길 바라요. 치명적인 부분을 치유하고서 보통 인간처럼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지 않았을까요(이승훈 이종재 PD)."
◆"시청률 아쉽지만 수확 있어"
'듀얼' 작품을 위해 이승훈 PD와 이종재 PD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OCN 장르물 명맥을 이어갔고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양세종이라는 괴물 신인을 키웠고 정재영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이들이 만들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바다.
"양세종이 1인2역을 연기하니까 더블신 찍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마지막 회에서 성준과 성훈의 더블신은 7시간이나 걸렸답니다. 마지막 촬영 3일 전 쓰러져서 응급실까지 다녀왔는데 그냥 현장에서 버텼어요. 끝까지 제가 해내야 할 것 같았거든요.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는 마음에 시청자들께 죄송하지만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종재 PD)."
"시청률 부분은 아쉬움 반 뿌듯함 반이에요. 1년 넘게 표류했던 작품이고 소재에 대한 거부감은 물론 OCN 장르물과 톤앤매너가 다르기에 어느 정도 어필이 될까 싶었거든요. 마니아층이 확실하고 시청률이 꾸준했던 걸 보면 어느 정도 수확이 있다고 봐요. 수치적인 기록으론 아쉽지만요. 아무쪼록 '듀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이승훈 PD)." /comet56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