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트레이드로 넥센에 합류한 이승호(18)와 손동욱(28)이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넥센은 31일 오전 KIA로부터 좌완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을 받고 김세현(투수)과 유재신(외야수)을 내주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선수는 1일 SK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승호는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KIA에 지명 된 좌완투수다. 그는 187cm, 93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지녔으며,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던진다. 다만 그는 지난 2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손동욱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단국대출신인 그는 최고구 147km/h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다.
취재진과 만난 이승호는 트레이드 소감에 대해 “당황했다. 1년차인데 설마 트레이드될까 싶었다. 발표 30분 전에 팀장님이 부르셔서 알았다”고 답했다. 손동욱 역시 “처음에 콜업이라 생각했는데 이승호를 보고 트레이드를 직감했다. 멍했다. 고향도 부천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집이 파주라 1군에 남으면 가깝다. 2군(화성)에 가면 멀다. 열심히 하겠다”며 농담하는 여유를 부렸다.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넥센이다. 두 선수는 트레이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이승호는 “넥센이 기회를 많이 주는 구단으로 알고 있다. 두발도 자유라고 들었다. 고교선배 한현희 형이 있다”며 적응을 자신했다.
손동욱은 “허정협과 친하다. KIA에서 2군서 잘할 때 콜업이 되지 않은 아쉬움은 있다. 그것을 오기 삼아 열심히 해서 넥센에서 기량을 펼치겠다. 왼손잡이 투수가 부족해 기회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투 스트라이크에서 맞더라도 적극적으로 던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미래를 보고 데려온 선수다. 특히 이승호는 팔꿈치 재활을 하고 있다. 그는 “다음 주 진단을 받고 공을 던질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동욱은 “다음 주 2군에서 선발로 나가기로 했다”며 등판을 기다렸다.
장정석 감독은 “김세현이 좋은 선수다. 다만 지금 있는 선수들로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트레이드를 반겼다.
이승호는 “한국대표 좌완이 될 수 있다고 절 선택하셨다고 들었다. 그렇게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손동욱 역시 “제구력이 중요하다. 볼넷을 안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던지겠다. 넥센에 보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