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가고 '명불허전' 왔다..의드+타임슬립+코믹 총집합[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8.01 15: 10

'비밀의 숲'이 떠난 자리에 '명불허전'이 온다.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tvN 새 토일 드라마 '명불허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김남길, 김아중, 문가영, 유민규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명불허전'은 허준과 동시대를 살며 17세기 조선 침구의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실존 인물 허임이 400년을 뛰어넘어 현대로 넘어오면서 흉부외과 여의사 최연경과 티격태격 크로스 협업을 펼치는 내용을 담는다. 타임슬립 장르물, 흥행불패 의드, 코믹과 감동을 겸비한 성장물이다. 

홍종찬 감독은 "허준이 아닌 허임이란 인물이 있었나 싶었다. 하지만 그가 400년 후 현대에 떨어진다면 이 상상력이 즐거웠다. 현대에서 벌어질 일들, 의원이 의사를 만났을 때,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 성장 포인트들이 같이 있다. 유쾌하게 시작해서 감동으로 끝날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남길은 뛰어난 침술을 가졌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비뚤어진 조선 의원 허임을 맡았다. 일명 '침섹남'. 능청스러운 말투에 유유자적한 성격이지만 조선 최고의 침구 실력을 가진 능력자다. 
김남길은 "허임의 밝은 캐릭터에 끌렸다. '해적'을 찍었는데도 대중에게 어두운 이미지가 많은 것 같다. 코믹 연기에 대한 자신감보다 '해적'과 다르게 해 보고 싶었다. 비슷한 퓨전 사극이라서 우려도 들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임슬립이란 흔한 소재다. 우리라고 특별한 건 없다. 다른 드라마보다 더 튀고 신선한 건 없을지라도 깊이 있게 다루려고 했다. 결국 '명불허전'은 사람을 살리는 얘기다. 더운 여름 편하고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아중은 차가운 외면 속에 마음의 상처와 비밀을 품은 서울 여의사 최연경으로 분한다.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 차로 화려한 비주얼에 걸크러시 면모를 지닌, 환자에게도 까칠한 여의사다. 한의학을 불신하는 캐릭터다. 
김아중은 "한의사와 양의사의 대립 구도를 그리는 게 아니라 이들이 갈등하고 교감하고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으며 가장 의료적으로 척박했던 시대와, 기술은 풍족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현재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좋은 의사는 어떤 사람인가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고 밝혔다. 
장르물 퀸으로 손꼽히는 그이지만 의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김아중은 "의사 연기가 처음이라 실제로 수술실에 참관했고 회진이나 컨퍼런스 등 실제 의사들과 함께 경험했다.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문가영은 극 중 조선시대 동막개 역을 맡아 김남길과 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혜민서 조수로 허임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이는 '허임 바라기'다. 문가영은 "브로맨스처럼 김남길과 투닥투닥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남장 여자 사극 캐릭터가 많아서 참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민규는 현대 유학파 한의사 유재하와 조선의 약제창 의원 유진오로 1인2역을 펼친다. 허임을 질투하는 라이벌인 셈. 그는 "1인2역 부담스러웠지만 김남길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셔서 도움을 주셨다. 조언도 많이 주셔서 경쟁 캐릭터이지만 좋아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홍종찬 감독은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모르니 다 넣어봤다"며 '명불허전'은 의드, 장르물, 타임슬립, 코믹과 감동 등을 모두 담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허임이 곧 김남길'이라는 자신감과 김아중, 문가영, 유민규, 엄효섭, 맹상훈, 오대환, 태항호, 서정연, 이대연 등 연기파 배우들에 대한 믿음까지. 
'비밀의 숲'이 장악한 안방에 180도 다른 느낌의 '명불허전'이 찾아온다.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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