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그리고 박훈정 감독까지, 충무로 VIP들이 '브이아이피'로 뭉쳤다.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는 3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브이아이피'는 '신세계'를 연출하고 '부당거래'의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박훈정 감독은 한국 범죄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신세계'(2013)에 이어 '브이아이피'로 또 한 번 결 다른 범죄 느와르를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세계'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비수기라는 핸디캡을 딛고 총 481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브이아이피'가 '신세계'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브이아이피'로 만난 '충무로 VIP'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의 조합. 연기력은 물론, 인기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의 조합에 '브이아이피'에 쏠리는 기대는 남다르다.
장동건은 VIP 김광일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김명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VIP를 검거하려는 경찰 채이도를 맡았다. 박희순은 VIP에게 복수하려는 북한 보안성 공작원 리대범 역을 연기한다. 그리고 이종석이 이 모든 캐릭터들이 그토록 잡고 싶어하는 VIP 김광일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남신' 장동건,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 '연기 본좌' 김명민은 동갑 케미로 '브이아이피'를 밀고 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박희순이 묵직한 존재감으로 '브이아이피'의 중심을 잡는다. 마지막 히든카드로는 생애 최초로 악역으로 변신한 '대상 배우' 이종석이 가세했다. 시상식을 방불케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총출동이 개봉 전부터 올 여름을 뒤흔들 VIP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이유다.
특히 박훈정 감독이 '신세계'를 넘어 '브이아이피'로 한국 범죄 영화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쓰린다. 박훈정 감독은 '브이아이피'의 강점을 설명해 달라는 말에 "일단 청소년 관람불가다. 어른들이 보는 영화"라며 "볼거리에 있어서 편집을 많이 안 했다"며 촬영현장의 생생한 날 것의 분위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와 '브이아이피'의 차이점에 대해 "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작들보다 이해 관계를 가진 국가 기관들이 많아졌고, '돈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지하세계의 조직폭력배, 이른바 깡패들은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 '신세계'와 '브이아이피'의 차이라는 것. '부당거래'에서는 경찰과 검찰, 건설 마피아들의 정치가 등장하고, '신세계'에서는 깡패들의 정치가 등장한다면 '브이아이피'에서는 철저히 정부기관들과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의 역학관계와 정치를 그려나간다.
과연 충무로 최고의 VIP들이 '브이아이피'를 여름 극장가 대전의 VIP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로, 오는 24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이대선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