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덮어지는 것”..‘할많하당’, 솔비의 진정한 소통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01 07: 39

가수 솔비가 진솔한 이야기로 공감과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줬다.
솔비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온스타일 ‘할많하당’에 출연해 여성들의 불편한 현실을 긁어주는 속시원한 토크는 물론 진지한 강연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할많하당’은 ‘할 말이 많으면 하는게 당연하지’의 줄임말로 여성들이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여성들의 위한 토크콘서트다. 솔비는 데이트 폭력, 몰카, 임금차별 등 사회적인 주제까지 섭렵하며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들과 소통했다.
솔비는 인생 한 컷으로 최근 퍼포먼스 페인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레드’를 꼽았다. ‘레드’는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 페인팅 작품으로, 블랙은 사회가 주는 상처, 레드는 부활, 열정, 생명, 화이트는 상처를 덮으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솔비는 “상처는 덮으려고 해도 내 안에 존재한다.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덮어지는 것”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도 솔비는 진솔한 태도로 솔직한 소통을 이끌어갔다. 자신이 만든 신조어 ‘하이퍼리즘’을 주제로 내세운 솔비는 “과도한 정보에 노출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며 “나 역시도 높은 기준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예뻐지는 게 무기라고 생각했고, 사회가 만든 기준을 맞추기 위해 외적인 치장, 명품 쇼핑 등에 치중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솔비의 강연이 공감을 넘어 울림을 선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의 상처를 진솔하게 토로하기 때문이다. 솔비는 “루머로 인해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중요한게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또 음란 사진을 합성해 소장한 남성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여성의 고백에 “저도 루머로 고통 받은 적이 있다. 그로 인한 상처와 충격에 비해 죄는 너무 작다. 고통당하는 사람이 억울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해 박수를 받았다.
내면의 상처를 스스럼없이 고백했고 용감하게 조언했다.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준 원동력은 그림이었다. 솔비는 “미술이 있었기에 슬럼프를 건강하게 넘겼다. 미술은 내게 생명을 준다”며 “우리가 소통하고 교감도 중요하지만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선 나만의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 시작이 두렵다면 무작정 해봐라. 남들 시선에 맞추는 삶이 아닌 만족이 높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솔비의 소통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꾸준한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매년 자살 예방의 날이면 SNS를 통해 직접 상담을 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상처를 퍼포먼스 페인팅에 녹여냈다. 꾸준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행동에 동참해 왔기 때문에 묵직한 주제를 나누는 토크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솔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남다른 힘이 있다”, “상처를 고백하고 용기를 주는 솔비 덕분에 용기를 냈다”, “예능퀸 솔비도 좋지만 이런 토크쇼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으로 호평하고 있다.
한편, 솔비는 파격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퍼포먼스 페인팅 작품 ‘레드’의 전시를 준비중이며, ‘하이퍼리즘’ 시리즈의 두 번째 EP ‘블루’를 준비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온스타일 ‘할많하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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