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의 김명신(24)이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동시의 팀의 허리는 더욱 단단해졌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은 안정적인 제구와 두둑한 배짱투로 스프링캠프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안방마님 양의지까지 시즌 전부터 "김명신을 주목하라"고 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명신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뒤 지난 4월 15일 NC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던 가운데 김명신은 4월 2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을 당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수술대 올랐다.
이후 회복과 재활에 나선 김명신은 지난 7월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1군. 김명신은 한층 더 강해져 있었다. 프로 입단 후 정신없이 달려온 만큼, 2군에서의 생활을 잠시의 휴식기가 됐다. 김명신 스스로도 "2군에 있는 동안 좀 더 충전이 된 것 같다. 직구 구속도 올라왔고, 변화구도 가다듬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7월 26일 ⅓이닝 1피안타로 복귀 첫 발을 내디딘 김명신은 후반기 등판한 4경기 등판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박빙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내며 두산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28일 KIA전에서는 투수 앞으로 온 공을 트라우마없이 잘 잡아내면서 부상에 대한 걱정까지 지웠다.
전반기 두산의 불펜은 팀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3위의 성적이지만, 안정적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성적이다.
두산의 후반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17. 전반기보다는 낮아졌지만, 역시 여전히 아쉽기는 마찬가지 성적이다. 후반기 김강률이 9경기에서 1실점을 하는 등 분전하고 있지만, 전반기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승회와 김성배가 모두 주춤하고 있다. 또한 '승부처' 투입을 예고했던 이현승 역시 7경기에서 4실점을 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뒷문 약점이 다소 노출됐지만, 두산은 후반기 9승 2패로 전체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김명신이 후반기 4경기에서 보여준 '제로맨'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두산은 다양해진 불펜 카드 속 한층 더 강한 상승 바람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