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33)가 KBO리그에 무난하게 적응 중이다.
메이저리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스윙과 컨택 능력, 여유가 넘친다. 이제 4경기를 치렀지만 아쉬움도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시원한 안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로니는 데뷔전 첫 타석 초구를 때려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시원한 안타 타구를 날렸다. 지난 27일 넥센전부터 주말 한화 3연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 지난 29일에는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KBO리그 첫 홈런을 쏘아올렸고, 30일 경기에서는 2루타도 한 방 때렸다.
로니는 4경기 연속 1안타씩 때리며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새로운 리그에 와서 연착륙 하는 모양새다. 점차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 성적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로니에 대해 "엄청난 홈런타자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에버리지는 칠 선수다. 내가 본 느낌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부 수치를 들여다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로니는 4안타를 모두 주자가 없을 때 때렸다. 홈런도 솔로 홈런이었다.
주자가 있을 때는 7타수 무안타, 득점권에서는 6타석 4타수 무안타다. 1사 2,3루 등 2루에 주자가 있는 6차례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을 뿐, 삼진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한 방 때려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첫 경기부터 드러냈으나, 찬스에선 아직 한 방을 때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 수록 나아질 여지가 있다. 표본이 적기도 하거니와 3번 타순에 배치된 로니는 4경기에서 선두타자로 출루한 상황이 4차례나 있었다. 2번 타순에서 공격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다.
톱타자로 옮긴 박용택이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5할(44타수 22안타) 4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이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타율 5할9푼(22타수 13안타) 3홈런의 맹타 모드다. 로니에게 득점권 찬스가 계속 찾아올 것이다. 그 찬스를 살릴 때 진짜 로니 효과가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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