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OK, 타격은 글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30)이 수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황재균의 수비력 향상 비결을 조명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29일 LA 다저스전에서 5회 무사 3루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3루 강습타구를 다이빙으로 바운드 캐치한 뒤 3루 주자 오스틴 반스를 묶은 채 빠르고 강한 1루 송구로 아웃을 잡았다. 30일에는 5회 1루 수비에서 코디 벨린저의 타구를 잡아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와 3-6-3 병살타를 만들었다. 3루수, 1루수를 오가며 105⅔이닝 동안 실책 1개만 했다.
MLB.com은 황재균의 수비력 향상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내야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론 오터스 벤치코치를 꼽았다. 황재균의 수비 자세를 개선함으로써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황재균은 "오터스 코치의 지도로 발놀림 같은 미묘한 부분부터 수비 효율성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손 위치를 낮게, 편하게 유지하니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오터스 코치와 함께하며 빨리 움직이는 수비 자세를 깨달았다"고 고마워했다.
이처럼 수비력 향상을 인정받고 있는 황재균이지만 아직 타격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빅리그 16경기에서 황재균은 46타수 7안타 타율 1할5푼2리 1홈런 4타점 2득점 3볼넷 12삼진 출루율 2할4리 장타율 2할3푼9리 OPS 0.443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재콜업된 황재균은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으로 이어진 다저스 좌완 선발투수를 맞아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1타점 4삼진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31일 경기에서는 두 타석을 소화한 뒤 대타 코너 갈라스피로 교체되기도 했다.
대타로 나온 길라스피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트리플A에서 주전 3루수로 황재균과 경쟁한 라이더 존스도 재콜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다시 주전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수비력에선 황재균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타격이 조금만 살아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4연전을 갖는다. 황재균이 타력을 증명해야 할 시기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