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너무 늦은 후회+사과..장현승, 왜 이 타이밍이었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31 22: 25

2009년 데뷔 이후 가요계 모범생으로 자리잡았던 구 비스트, 현 하이라이트. 이들에게 유일한 생채기였던 전 멤버 장현승이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 멤버들과 팬들에게 말이다. 
장현승은 3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장현승입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라며 "지난 7년,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 TV에서 춤 추고 노래하는 가수들이 화려하고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큰 꿈을 가지고 5년의 연습 기간을 거쳐 좋은 기회를 통해 멤버들과 함께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장현승은 빅뱅으로 데뷔할 기회를 아쉽게 놓친 뒤 윤두준, 용준형,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과 함께 2009년 비스트로 데뷔했다. 동갑내기가 대부분이라 비스트의 우정은 유난히 돈독했다. 하지만 어느새부터 장현승은 무대 위에서나 카메라 밖에서 돌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장현승은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 듯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저 나름의 불편함들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데 힘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빚어진 멤버들과 벽은 너무 두터워졌고 화합을 선택하는 대신 저는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장현승은 음악적 방향성을 이유로 비스트를 탈퇴 솔로 활동을 준비했다. 나머지 다섯 멤버들은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 후 독자적인 회사를 차렸고 비스트라는 과거의 영광을 내려두고 하이라이트로 팀을 재편, 9년 차 신인으로 돌아갔다. 
장현승은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까지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멋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입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고집 만큼이나 불필요한 자존심이 세서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자존심을 내려 놓으니 그동안 치기 싫어 버티던 바닥을 칠 수 있었고 , 그렇게 제 나름의 바닥에서 전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라며 후회로 가득한 속내를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앞서 '얼굴 찌뿌리지 말아요'와 '콜링유' 등을 발표하며 각종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 1위를 찍었다. 장현승 역시 27일 디지털 싱글 '홈'을 발표했는데 속내를 담은 발라드곡이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에게 등돌린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장현승은 "제 자신은 보지 못하며 남에게 상처들만 남겼습니다. 동시에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 돼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너무 늦은 사과문이다. 장현승이 비스트 소속으로 멤버들과 끝까지 함께하길 바랐던 팬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사과는 어딘가 더 씁쓸하다. 이제라도 반성 중이라니 다행이지만 하이라이트 멤버들과 팬들에겐 여전히 아픈 손가락인 장현승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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