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보강’ KIA, 김세현에 거는 소박한 바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31 13: 21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가 또 한 번의 트레이드 승부수로 팀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지난해 구원왕인 김세현(30) 영입에 눈길이 쏠려 있다. KIA는 김세현의 영입이 불펜 안정화에 도움을 주길 희망하고 있다.
KIA와 넥센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코앞에 둔 7월 31일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IA는 2017년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이승호와 역시 좌완 요원인 손동욱을 내주는 대신 불펜 투수인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받았다.
김세현에 방점이 찍힌 트레이드다. KIA 측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KIA는 올 시즌 막강한 선발진과 타격의 힘으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펜에 문제가 있다. 최근 들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내심 한국시리즈 직행 및 우승까지 바라보는 KIA로서는 가장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비록 올해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김세현은 이런 KIA 불펜에 도움이 될 만한 투수다. 지난해 넥센의 마무리로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 장점이다. KIA는 올 시즌 김세현이 다소 부진하기는 하지만 바뀐 환경에서 심기일전한다면 팀 불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현이 당장 지난해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불펜에 카드 하나를 추가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KIA 측은 아직 김세현의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김윤동에게 많은 부하가 걸려 있기 때문에 김세현이 기존 선수들의 짐을 나눠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들뜨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어쨌든 불펜 강화에 대한 기대감은 읽을 수 있다.
유재신의 경우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백업 요원이라는 평가다. KIA 외야가 비교적 두꺼운 편이기는 하지만 대주자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기전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승호나 손동욱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이승호의 경우는 팀 내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받았던 선수이기에 아까운 카드였다. 김세현 카드를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이미 SK와도 4대4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KIA는 더 이상의 트레이드 없이 내실을 다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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