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여름 극장가 '신세계' 만들 최고 'VIP'의 탄생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31 12: 01

올 여름 극장가 최고의 VIP를 노리는 '브이아이피'가 베일을 벗었다. 
3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브이아이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과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드림팀'을 방불케하는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종석은 "감독님 시나리오를 구해서 보고 '감독님, 제가 할게요'라고 먼저 연락을 드렸다. 한번쯤 남자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제가 비주얼이나 외적으로 느와르에 적합한 외모는 아니지만, 이 역할이나 캐릭터는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을 부려봤다"고 먼저 출연을 자원했음을 밝혔다. 장동건은 "개인적으로 박훈정 감독의 전작을 좋아하는 팬 중에 한명이다. 박훈정 감독이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박훈정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했음을 밝혔다. 
특히 '브이아이피'는 배우들의 리얼 케미가 스크린까지 옮겨온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이종석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장동건, 김명민 선배님이 정말 친해지신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현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성격도 다르고, 연기도 다르다. 동갑이고, 명민 씨가 분위기 메이커를 많이 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고, 김명민은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브로맨스는 없지만, 정말 장동건 씨와 사적으로 친해졌다"고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네 배우들은 방임하는 듯 하지만, 꼼꼼함을 자랑하는 박훈정 감독의 연출 디테일을 폭로하기도 했다. 김명민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시다가도 연기를 너무 대충한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 대충 OK 하고 넘어가는데 하루종일 찝찝한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이종석 역시 "OK를 좀처럼 주지 않으신다. '잘했어'라고 하시면서도 OK를 계속 안 주셨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박훈정 감독과 두 번 호흡을 맞췄다는 박희순은 "이전보다 더 집요해졌다. '아무 것도 하지 마라'고 하지만 남들을 못믿는 의심병이 생겼다"고 폭로하며 '신세계' 등 이전 작품보다 더욱 탄탄해진 박훈정 감독의 작품 세계를 기대케했다. 
배우들은 영화를 촬영하며 느꼈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해 화기애애한 제작보고회 현장을 이어갔다. 
장동건은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국정원 요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고백했다. 장동건은 "제가 맡은 캐릭터가 한국 영화에서 자주 소개되는 캐릭터라 상투적인 첩보원 말고 국가기관에 속해있는 공무원, 기업에 있는 부장님 느낌으로 접근하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해서 그런 점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영화에서 이렇게 많이 욕을 한 건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욕이다"라며 "그리고 담배를 정말 많이 피운다"고 고충을 밝혔다. 이어 "기존 작품의 폭력 형사와 비슷한 점이 없지 않아서 나만의 설정을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런 고민 하지 말고 현장에 와서 그냥 놀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는 맛집 이야기 같은 걸 많이 했다. 나중에는 내가 뭘 찍는지도 모르고 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순은 "감독님이 아무것도 하지 말고, 피부를 좀 더럽게 해달라고 해서 스킨 로션을 안 발랐다. 저는 충분히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분장실로 찾아와서 '좀 좋아진 것 같은데' 이러시면서 매번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첫 악역이라 여러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악역들을 공부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보여드리면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하시더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디렉팅을 한 것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배우들이 전부 연기를 오래 한 분들이라 이 캐릭터에 맞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뭔가 특별하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입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편하게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종석은 영화 속에서 남북이 모두 원하는 VIP 김광일 캐릭터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특히 '브이아이피' 속 김광일 역은 그간 이종석의 필모그래피를 전복하는 최고의 악역이 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종석은 악역 변신에 대해 "최대한 힘을 빼고 선배님들이 끌고 다니는 대로 끌려다니려고 했다. 제가 만약에 선배님들과 부딪히려고 했다면 부러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유하게 자란 VIP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기도 했다는 이종석은 "6kg 정도 찌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감사히 잘 먹고 쪄서 갔더니 '이거 아닌 것 같다'고 하셔서 다시 뺐다. 그거 때문에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 장동건, 김명민은 이종석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은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열심히 한다. 현장에서 늘 무기력한 표정으로 일관해야 하기 때문에 표가 안날 뿐이었다"며 "나중에는 귀찮을 정도로 와서 물어봤다. 정말 예쁜 후배였다"고 이종석을 극찬했다. 이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이종석의 열정이 빛을 발할 것 같다. 나중에는 이종석의 연기를 보면서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고 '브이아이피'의 진정한 VIP를 이종석으로 꼽았다. 장동건 역시 "(이)종석 씨는 현장에서 굉장히 잘하더라. 20대의 어린 나이에 힘든 점이 많았을 텐데 고마운 마음이 많다"고 칭찬했다. 
박희순은 '브이아이피'의 매력에 대해 "가장 강해보이는 남자들과 약해 보이는 남자와의 싸움이다. 이종석이 과연 이 싸움에서 어떻게 보일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로, 오는 24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이대선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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