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이 전국 중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향후 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호투였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최근 선발투수 영입 루머가 끊임없이 나도는 가운데 류현진은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호투를 선보였다. 지구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힘이 넘치는 투구에 노련함까지 과시했다. 빠른 공 평균구속도 좋았고,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완급조절도 뛰어났다.
6회까지는 누구도 2루에 보내지 않는 호투였다. 사실 세 번이나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는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대처가 너무 좋았다. 2회 선두 포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를 봉쇄했고 3회에도 선두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범가너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4회에는 선두 패닉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펜스를 병살타로 요리했다.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도 좋은 수비도 류현진을 도왔다.
6회에도 1사 후 범가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스팬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6이닝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병살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9월 12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이었다. 7회에는 무사 1,2루 위기에서 포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크로포드의 중견수 뜬공 때는 3루로 뛰던 패닉을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류현진의 실점을 막았다.
이날 경기는 ESPN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프로그램으로 전국 중계됐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전이라는 요소까지 맞물려 큰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여기에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대등한 투수전을 벌이며 류현진의 건재를 유감없이 전국에 알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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