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서 극적으로 만난 '동갑내기' 투·타의 맞대결. 첫 만남의 승자는 류현진(30)이 됐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2017 메이저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6번타자는 황재균.
그야말로 극적으로 성사된 코리안빅리거 맞대결이었다. 류현진은 발목 부상으로 전반기를 일찌감치 마친 가운데, 지난 25일 미네소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2실점으로 5선발로 무난한 피칭을 펼친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맥카시가 각각 허리 통증과 손가락 물집으로 나란히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류현진은 치열한 다저스의 선발 경쟁 속 기회를 받게 됐다.
황재균 역시 이날 경기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빅리그 데뷔전을 결승 홈런을 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타율 1할6푼8리(36타수 6안타)에 머물면서 지난 23일 마미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기약없이 마이너행을 받았지만, 26일 샌프란시스코가 주전 3루수 에두아르로 누네즈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면서, 황재균은 29일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둘의 투·타 맞대결. KBO리그에서의 성적은 45타수 13안타.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첫 대결이 이뤄졌다. 류현진은 149km/h 빠른 공을 초구로 던진 뒤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기선제압을 한 류현진이었지만, 황재균도 만만치 않았다. 집중력 있게 공 세 개를 지켜보며 풀카운트로 승부로 끌고 갔다. 6구 째 148km/h 직구에 황재균의 배트가 돌아갔고,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2루수 로간 포사이드가 2루로 공을 던져 선행 주자를 잡음과 동시에 병살을 유도했지만, 황재균이 1루에 먼저 들어오면서 병살타를 면했다.
5회초 1사에 황재균이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빠른공를 포심을 파울로 연결시켰지만, 체인지업 두 개에 연이어 헛스윙을 하면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 교체됐다. 결국 류현진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에서는 첫 만남은 2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이 완승을 거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