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7월 0.373' 오재일의 책임감 "내가 해야한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31 13: 00

"그래도 제가 해야죠."
오재일은 30일 잠실 KIA전에서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한 방을 비롯해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에게는 다시 한 번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경기였다. 7월 한 달 동안 3할7푼3리로 맹타를 휘둘렀던 오재일은 전날(29일)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두산은 1-2로 패배하며 7연승을 행진을 마쳤다.

오재일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는 30일 경기 후 "어제 찬스에서 두 번 못 쳐서 오늘은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섰다. 또 어제 좋지 않아서 일찍 나와서 비디오를 보며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임기영 선수가 변화구가 좋아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머릿 속에 담아뒀다. 그 덕분에 공에 따라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 오재일은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다. 5월까지 오재일이 기록한 타율은 2할6리. 그러나 6월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고, 7월 한달 동안 타율 3할7푼3리로 날카로운 스윙을 이어갔다.
오재일 본인도 "최근 타격 페이스는 최고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을 정도. 반등을 이뤄낸 계기에 대해 그는 "그동안 밀어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잘 안되다가 어느순간부터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보니 안타로 이어졌고, 조금씩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두산은 전반기 5번타자로 주로 나섰던 양의지가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오재일이 5번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다. 5번타자 역시 오재일이 적응해야하는 자리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 "양의지가 아무래도 포수인 만큼, 5번보다는 6번타자가 더 좋을 것 같다. 5번은 오재일과 에반스가 상황에 따라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라며 "또 오재일은 하위타선에서 자리를 잡을 경우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며 이상적 타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최근 5번타자로 나선 가운데 오재일의 앞에는 4번타자 김재환이 있고, 뒤에는 에반스가 있다. 앞뒤로 든든한 타자가 있는 덕분에 오재일은 책임감과 동시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김)재환이가 강타자라 승부가 자주 나에게로 돌아온다. 또 뒤에는 에반스가 있다. 내가 못쳐도 에반스가 홈런을 쳐주고 있어서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내가 해야한다.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올 시즌 생각한 것보다 팀 순위가 나오지 않았는데, (민)병헌, (양)의지가 제 컨디션을 찾고 온다면, 함께 지난해와 같은 무서운 타선을 만들고 싶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에반스가 잘해야한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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