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2할1푼이라도 커리어하이잖아요."
올 시즌 김민식(28·KIA)은 야구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2012년 SK에 입단한 그는 2013년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인 2015년 SK의 백업 포수로 나서기 시작한 그는 지난 4월 7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에서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88경기에 출장해 359이닝 포수 마스크를 쓰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 93경기에서 657⅔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다. 강민호(롯데·692⅓이닝), 김태군(NC·679이닝) 이은 포수 3위의 기록이다.
첫 풀타임 출장이었지만, 김민식은 1위 팀의 주전 포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타율은 93경기 2할1푼2리로 다소 떨어지지만 도루 저지율이 43.1%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민식이 입단할 당시 SK 배터리 코치로 있던 김태형 두산 감독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고교 시절부터 송구 능력이 좋아서 관심을 가졌던 선수였다"라며 "능력이 있는 선수였던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
그러나 경험 부족에 따른 슬럼프가 왔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전반기 81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를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28경기에서는 1할7리로 주춤했다. 또한 전반기 4할6푼9리를 기록했던 도루 저지율 역시 후반기 2할2푼2리로 뚝 떨어졌다.
김민식 스스로도 "확실히 힘들긴 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치며 "확실히 블로킹을 하거나 공을 던질 때 생각보다 늦어질 때가 있다. 또 타격할 때도 잘 칠 수 있는 공에도 늦게 나올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비를 맞았지만, 김민식은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았다. 김민식은 "그래도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좋다. 또 이렇게 경기에 나서다보니 여유가 생기고, 상황 대처법도 좋아졌다"라며 "경기를 이렇게 많이 나간 적이 없다. 지금 2할 초반을 치고 있지만, 이것도 나에게는 '커리어 하이'다. 너무 욕심내기 보다는 차근차근 수비부터 차근차근 확실하게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웨이트가 도움이 된다고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서 꾸준히 하려고 한다. 또 잘 먹고 잘 자겠다"면서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 다른 힘든 와중에도 참고 잘 해주고 있다. 팀이 이길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력 관리와 함께 반등을 함께 준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