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송강호 연기 만끽...행복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31 08: 58

영화 ‘택시운전사’에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어느 작품에서 어떤 역을 맡아도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송강호는 물론이고 유쾌하면서도 정감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 유해진과 최근 충무로에서 열일하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류준열, 영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까지 명품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는 ‘택시운전사’는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네 배우들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송강호는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막내 류준열 또한 많지 않은 분량에도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훈 감독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네 배우 모두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배우라며 “최고의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캐스팅이고 배우 분들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관객 분들도 따뜻하고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의형제’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하게 된 송강호에 대해서는 “선배님은 똑같고 제가 달라진 것 같다. 아무래도 제 두 번째 영화였고 어설픈 부분도 있었을 거다. 그 때는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게 얼만큼 대단한지 잘 몰랐던 것 같다. 뭔가 대단하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는 더 몰랐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시간이 지나고 더 알게 되면서 그때 진짜 운이 좋아서 선배님하고 했구나, 그게 정말 특별한 기회였구나를 많이 느꼈다. 이번에 같이 하면서는 ‘의형제’ 때보다 더 좋았다. 선배님의 연기를 더 만끽하고 더 행복하고 어떤 특별함들인지를 느끼면서 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태도로 연기를 하는 젊은 배우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지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만나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 되게 좋았던 게 준열 씨는 오픈돼있었다. 부족한 부분들은 편하게 물어보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듣고 그것도 흡수해서 바로바로 자기화 시키는 느낌들이 스펀지 같았다. 이 친구가 이런 태도로 계속 작품을 하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까 궁금하더라. 굉장히 성실했고 잘할 것 같았다. 작업하면서도 캐릭터에 대해 대화를 많이 했고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으로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눴다. 같이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토마스 크레취만 캐스팅에 대해서도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후보가 더 많았을 거다. 그런데 미국 영화에 한국인 역할이 있는데 중국인이 한국인 역할을 하면 좀 그렇지 않나. 그것처럼 독일 기자님의 실화 이야기고 그 분의 연기를 다른 배우가 하는 것보다 독일배우가 하는 게 맞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그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토마스 크레취만이었다. ‘피아니스트’에서 인상적으로 봤다”고 밝혔다.
외국배우와의 작업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말이 안 통하는 것 말고는 어려운 건 없었다. 통역이 있긴 한데 긴 대화를 직접적으로는 못하니까 그런 답답함이 토마스는 있었을 거다. 그런데 토마스가 저한테는 쉬운 영어로 쉽게 얘기를 해줘서 이제 서로 마음들이 느껴지니까 어렵다기 보다 따뜻하게 작업했다. 토마스가 불편했을 수 있는 부분은 미안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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