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 종영②] '말아톤' 뛰어넘은 조승우의 미소 엔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31 06: 50

조승우가 웃었다. '사이다 결말' 이상으로 시청자들에게 환희를 안긴 엔딩이었다. 조승우가 신들린 듯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비밀의 숲'을 완벽하게 열고 닫았다. 
30일 종영한 tvN '비밀의 숲'은 검사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분)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부정부패 세력의 내부 비리를 고발한 추적극이다. 6월 2일 첫 방송돼 매주 주말 안방의 극장화를 이끌었다. 
마지막 회에서 황시목(조승우 분)은 모든 사건을 해결했다. 이창준(유재명 분)이 윤과장(이규형 분)을 조종해 박무성을 죽였고 장인인 이윤범(이경영 분)과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고자 재벌의 충실한 앞잡이로 내부 증거를 남겼으며 죽음으로서 이를 고발하려 한 것.  

황시목은 이창준이 투신자살 직전 자신에게 건네준 증거를 갖고 부정부패 세력의 대대적인 처단에 나섰다. 검찰은 한조그룹 이윤범 회장의 부동산 불법 매각, 외환관리 위반, 탈세, 불법 증여 등은 물론 공범으로 엮인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들까지 날카롭게 수사하며 구속기소했다.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엄청난 성과를 낸 황시목이지만 그는 남해로 발령받았다. 내려가기 전 황시목은 공조 수사로 호흡을 맞췄던 한여진(배두나 분)과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감정을 잃었지만 한여진 앞에선 유난히 편해지는 황시목이었다. 
남해에서도 황시목은 성역 없는 수사로 정의로운 검사 임무를 다했다. 그런 그에게 검사장(박성근 분)은 총리 월권행위 특검 수사를 지시하며 서부지검으로 복귀를 알렸다. 황시목은 한여진과 찍었던 특임팀 단체사진과 그가 그려준 자기 얼굴 그림을 보며 활짝 웃었다. 
조승우가 연기한 황시목은 어렸을 적 뇌수술로 감정을 제어하고 있는 냉철한 캐릭터다. 감정을 잃고 오로지 이성만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차가운 검사. 그래서 황시목이 웃는 일은 16회 동안 거의 없었다. 그나마 한여진과 있을 때 장난기를 살짝 보인 게 전부였을 정도. 
그래서 황시목이 활짝 웃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감사한 그림이었다. 조승우는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배우를 대표하는데 이수연 작가는 이를 마지막 장치로 활용하며 훌륭한 엔딩을 장식했다. 
조승우의 미소 엔딩은 영화 '말아톤'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바다. 여기에 '비밀의 숲'까지 추가되며 클래스가 다른 미소 엔딩을 완성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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