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3피안타 1실점’ 켈리, 시즌 13승 무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30 20: 55

SK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끝내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하지만 불펜 난조로 실제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켈리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여기에 1-1로 맞선 8회 팀이 1점을 내며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도 만들어졌다. 직전 등판 KIA전 부진에서 반등한 것도 수확이었다. 하지만 불펜이 켈리의 승리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8이닝 3피안타라는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또한 위력적인 탈삼진 퍼레이드였다. 1회에는 번즈와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2회 이대호에게 중월 동점 솔로포를 맞기는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에는 신본기, 번즈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투구수 90개가 넘은 7회에도 이대호 전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힘을 냈다.

98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1-1로 맞선 8회 대타 이우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 김상호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2사 3루에서는 번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완벽한 모습과 함께 이날 경기를 마쳤다.
켈리를 지원하지 못했던 SK 타선은 8회 1사 2루에서 로맥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켈리의 13승 도전도 불씨가 되살아났다. 그러나 2-1로 앞선 9회 박희수 김주한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2점을 내줘 켈리의 승리는 날아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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