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가 '복면가왕' 새 가왕으로 등극했다.
3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영희가 아기해마를 꺾고 새 가왕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새로운 가왕이 된 영희는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오늘 소중한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2주 만에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아기해마의 정체는 케이윌이었다. 케이윌은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한 번 쓰니까 계속 쓰고 싶고, 앉아있고 싶고 그렇더라"며 "제가 그렇게 욕심이 많은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분하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소은, 자전거 탄 풍경의 김형섭, 레드벨벳 조이 등 화제를 모았던 복면가수들이 차례로 정체를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과일빙수의 정체는 이소은이었다. 지난 2005년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국제변호사이자 ICC 국제상업회의소 뉴욕지부 부의장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소은의 깜짝 출연은 이날 '복면가왕'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소은은 "너무 신났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꽤 있다"며 "뉴욕에서는 노래 부를 기회가 성당 미사 때 열창하는 거 밖에 없다. 그러던 중 제작진의 연락을 받고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인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희에게 패해 아쉽게 3라운드에서 탈락한 이소은은 "아쉬움 없이 정말 신나게 즐긴 것 같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뛰어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음악이든, 다른 일이든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테니 따뜻한 에너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엠씨더맥스의 '그대가 분다'로 깨끗한 고음을 자랑한 당나귀의 정체는 자전거 탄 풍경의 김형섭이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목소리였던 자전거 탄 풍경의 김형섭은 복면을 벗고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앞서 김구라는 "제주가 낳은 아들"이라고 당나귀의 정체를 자신있게 추측했다. 김구라의 추측대로 당나귀는 김형섭이었고, 김형섭은 "김구라가 굉장히 예리했다"고 웃었다.
김형섭은 "예측을 깨고 싶었는데 아쉽다. 댄스 선생님도 일주일 모셔서 연습했다"며 "연습 도중에 다쳐서 기타도 못칠뻔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최근 무대에 긴장감 없이 섰던 게 사실인데, 처음 음악할 때 그 마음 그대로를 찾았다"며 "만나서 반가웠고, 자주 찾아뵙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E.S.의 '꿈을 모아서'를 청아하게 소화한 반다비의 정체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였다.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깜짝 가창력을 선보인 조이의 깜짝 정체에 모두가 놀라움을 드러냈다.
조이는 "저희가 데뷔한지 4년인데,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게 많은 연차라 혼란스러운 게 많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더라"며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제가 동네에서 노래를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고, 노래하는 게 즐거웠는데 언제부터인가 화장실에서만 혼자 노래하고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더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아까 노래를 듣고 평가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울컥했다. 제가 벌써부터 스스로 마이클 조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저를 더 힘들게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제가 너무 청승맞을 정도로 눈물만 흘리고 아쉬움이 크다. 오늘 무대를 통해서 용기를 얻고 자신감도 얻은 것 같아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