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불편한 외모지상주의"..'아이돌학교'는 언제부터 예뻤나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30 17: 3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이돌학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형용사가 있다. 바로 "예쁘다"가 그 주인공. 첫 홍보 포스터부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체육복까지, '아이돌학교'는 많은 이들이 불편해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Mnet 예능 '아이돌학교'는 국내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기관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이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41명만이 '아이돌학교'에 입학해 11주 동안의 교과 과목을 이수하며, 그중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이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부터 Mnet '프로듀스 101'과의 차이점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으며,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연습생이 아닌 일반인이고, 서바이벌이 아닌 리얼리티 형식의 프로그램이며, 사전 온라인 투표가 아닌 전 회차 생방송 투표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아이돌학교'는 방송 전보다 더 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 현재 소속사가 없긴 하지만 연습생 출신의 참가자와 일반인 출신 참가자의 실력 차이가 확연한데다, 이미 1명이 퇴교한 가운데 4주차 방송을 통해 성적이 낮은 8명을 추가 퇴소시킬 예정이기 때문.
무엇보다 프로그램 전반에 깔려있는 '외모지상주의'적 사고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방송 전부터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예쁜 신입생을 찾는다", "춤과 노래는 필요 없다. 마음이 예쁘고 끼가 예쁘고 얼굴이 예쁘면 된다" 등의 모집 문구와 교가 '예쁘니까'가 가장 큰 예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얼굴이 예쁘다는 기준이 아니다. 예쁘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얼굴이 아니더라도 열정 등이 있다. 외모보다는 하고자 하는 열정과 마음,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았다"라고 해명했지만 방송 후 이에 대한 논란이 식기 않고 있다.
학교의 지향점이 단순히 '예쁨'에만 향해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육성회원'들의 투표를 의식, 자신들이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에 집중하고 잠 잘 때도 마지막 인사로 "내일 더 예쁘게'를 건넨다. 체육 시간에도 짧은 반바지를 입거나 수영을 하는 모습들이 보여져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만약 '아이돌학교'가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를 부각시키고 싶다는 의도가 없었다면 과연 해당 장면을 꼭 방송에 내보내야 했을까. 이미 꽤 많은 시청자들이 '아이돌학교'의 '외모지상주의'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아이돌학교'가 어디까지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아이돌학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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