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이 트레이드된 김현수(30·필라델피아)의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와 함께 개럿 클레빈저 그리고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권을 필라델피아에 내줬고, 우완 제러머 헬릭슨을 받아왔다.
30일 볼티모어의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트레이드에 대해 "내가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다. 김현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이곳보다 더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100경기를 치르는 동안 56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나마 선발 출장은 단 34경기에 그칠 정도로 기회를 잡지 못했고,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가운데 타율은 2할3푼2리(125타수 29안타)에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역시 김현수의 입지는 불안하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지만 외야만큼은 고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주 포지션 좌익수 자리에는 닉 윌리엄스가 3할6리 4홈런으로 활약하고 있고, 중견수 오두벨 에레라는 타율 2할7푼1리 9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이다. 우익수 애런 알테르 역시 타율 2할9푼4리 16홈런 46타점으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필라델피아 맷 클렌탁 단장이 김현수를 "제 4의 외야수"로 보며 백업으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김현수가 필라델피아에서 주전을 꿰차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비록 김현수에게 출장 기회를 많이 주지는 못했지만, 쇼월터 감독은 "지난해 김현수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 서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되돌아보며 "송별회를 제대로 못해줘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팀 동료였던 크리스 데이비스 역시 "김현수는 언어 문제도 있어서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김현수는 프로 선수다운 모습을 타석에서 보여줬다"라며 "필라델피아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