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아이돌 서바이벌 홍수 시대가 발발했다.
Mnet '슈퍼스타K'의 성공으로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기적의 오디션', JTBC '메이드인 유',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등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흘러넘쳤던 2010년대 초반 흐름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이번엔, '아이돌 결성' 오디션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와 시즌2가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라는 괴물 그룹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아이돌 결성'을 위한 오디션 및 서바이벌 제작에 나선다. 화제성과 인기만 담보된다면, 해당 프로그램이 만든 아이돌 그룹은 기존 오디션 스타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워너원의 경우, 각종 광고 촬영은 물론 해외 콘서트 투어까지 예정하고 있는만큼 그 수익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Mnet은 일찌감치 '프로듀스101' 시즌3 론칭을 논의 중이다. 워너원의 활동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시즌3에서 또 보이그룹을 론칭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하나, '프듀'가 가지는 브랜드 가치를 쉽게 버리긴 아깝다.
KBS는 일찌감치 '중고 아이돌 재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오디션 '더 파이널 99매치'(가제)를 10월 론칭한다.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3' 박지영 PD, '인간의 조건' 원승연 PD, '노래싸움-승부' 손수희 PD가 연출을 맡는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서 아이돌을 더해 스펙트럼을 넓힌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한동철 PD를 필두로 두 편의 오디션 및 서바이벌을 내놓는다. YG 보이그룹 서바이벌과 YG표 '프듀'가 그것. '윈', '믹스앤매치'에 이어 또 하나의 서바이벌을 통해 보이그룹 윤곽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현재 YG는 SBS와 MBC 등 다양한 채널을 두고 편성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식스틴'을 통한 트와이스의 대 성공을 놓고, 그 성공방식을 한 번 더 따를 예정. 현재 JYP는 Mnet과 손을 잡고 '제2의 식스틴' 론칭을 앞두고 있다. 현재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오디션과 서바이벌 대 홍수가 발발한 현 시점에서,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슈스케'의 성공 이후 'K팝스타'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오디션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들였음을 상기했을 때, 이번 아이돌 서바이벌의 과포화 상태가 자칫 대중의 기대심리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된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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