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에서 김선아는 죽는다. 주인공이 죽는 결말, 이미 첫 회부터 공개가 됐다. 김선아에게는 새드엔딩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해피엔딩일 수 있다. 이 같은 팽팽한 심리싸움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인에 대한 추리 등이 '품위녀'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김선아는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박복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의 오프닝에서 공개됐듯이 박복자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처절한 최후였다.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복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극적인 결말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알고 달려가는 결말, 그럼에도 '품위있는 그녀'를 회를 거듭할수록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 그만큼 '품위있는 그녀'가 주는 매력과 재미가 크다는 의미다.
이 드라마는 상류층의 실체를 코믹스럽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불륜은 일상이 되었고, 그래서 여자들끼리 난투극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자신이 하는 불륜은 괜찮고, 아내가 하는 불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남편들의 심리 상태도 담겼다.
그 중에서도 간병인으로 안태동(김용건 분)에게 접근한 박복자는 둘째 며느리인 우아진(김희선 분)을 동경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갔다. 자식들의 반대에도 불구, 안태동과 결혼한 박복자는 지난 방송에서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민기(김선빈 분)가 소개한 사모임에 참석해 품위없는 사모들을 본 박복자는 자신이 상상하던 상류층의 화려하고 멋진 삶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실망했고, 결국 자신이 가장 원하는 건 '돈'임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모든 주식을 사모펀드에 넘기며 회사를 매각했다.
이렇게 박복자는 자신을 끝까지 믿으며 순정을 바친 안태동을 철저히 배신했다. 그렇게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려버린 박복자다. 많은 이들이 박복자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범인의 정체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또한 더욱 악랄해질 박복자와 이에 맞설 안씨 집안 사람들의 대립 역시 쫄깃한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결말을 알아서 더 재미있는 마성의 드라마가 바로 '품위있는 그녀' 인 것. 이에 지난 14회는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얻으며 다시 한 번 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과연 '품위있는 그녀'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쓴 '힘쎈 여자 도봉순'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품위있는 그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