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김흥국 "쉽지 않았던 다큐 출연, 오랜만에 행복해"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7.30 10: 14

가수 김흥국이 '사람이 좋다'를 통해 그동안 방송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의외의 모습을 공개했다.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는 모습, 18년간 남몰래 소년소녀가장을 도운 선행,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가감없이 담겼다. 
이와 관련, 김흥국은 30일 OSEN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을 본 이후 간단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흥국과 일문일답. 
◆'사람이 좋다' 본방사수는 했나. 

-매주 일요일 아침 축구를 가야하는데, 방송을 보느라 뒤늦게 축구하러 가고 있다. 지금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방송은 만족스러웠나. 
-다큐멘터리는 워낙 오랜만이었고, 일주일~열흘씩 촬영하다보니 힘들었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을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전화나 문자를 많이 주시는데, 오랜만에 일요일 아침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내 인간적인 모습을, 열심히 살아가는 순수한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해주시니 아주 큰 보람을 느꼈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방송국 입장에서는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 모습이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초라해보일 수도 있으니 고민이 많았다. 실제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방송에서는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18년간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원로가수를 남몰래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나 역시도 도시락도 못 싸가고 등록금도 못 낼 정도로 어렵고 힘들게 생활한 사람이다. 지난 2000년, 새천년 들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여유 있을때 베풀자고 생각한 것이 18년까지 왔다. 
◆왜 선행을 알리지 않았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한 아름다운 취지가 잘못될 것 같아서였다. 재단법인과 사단법인서 돕겠다고 하고, 그래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좀 그러니까. 지금도 이 사실이 알려져 두렵다. 그래도 올해 18년째 돕다보니, 20년째 될 땐 내가 도와줬던 친구들을 한 번 쯤 만나고 싶다. 10년째 됐을 때는 만나고 싶다는 요청도 거절했었다. '그저 잘 커서 너희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라'라고 말했었지. 이젠 그 친구들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을테니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가 있다면?
-'59년 왕십리' 모임을 가지고 싶다. 올해 내가 59세라 지난 5월 9일에 59세 돼지띠 모임 가지려고 했다. 그런데 대선이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연기했었다. 그래서 올해 가기 전에 꼭 하고 싶다. 그게 내 꿈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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