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한뼘 성장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 '아이해'의 이준은 '안하무인'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남자로 거듭났다. 그리고 뭉클했던 이준의 고백은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43회에서 안중희(이준 분)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자신을 위해주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변한수(김영철 분)을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그간 자신에게 보여준 변한수의 마음 역시 진심임을 다시 한번 깨달은 그였다.
그는 변한수를 만나 자수를 하지 말라고 만류하며 "용서를 시작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너무나 힘든 결심이었지만, 오히려 안중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했다. 그는 "한 점 미움이나 원망없이 깨끗하게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아저씨가 저를 대했던 마음, 그건 진심인 거 다 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이 집에서 행복했다. 어쩌면 처음으로 가족의 정을 느꼈다. 함께했던 시간들 행복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슬펐다고 밝히는 동시에 동생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안중희는 "나는 다시 아버지를 잃었지만 이 애들은 아버지를 잃게 하지 말자. 이게 제가 아저씨에게 내리는 벌이다. 평생 저에게 죄책감 가지면서 애들에게 잘해라"라고 전했다.
극 초반 안중희는 주변을 힘들게 하는 '안하무인'이었다. 남을 배려할 줄도 몰랐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하며 살았다. 그랬던 안중희가 변씨네 가족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가족의 정, 특히 아버지에 대한 아픔이 있었던 안중희에게 새로 생긴 가족들은 늘 가슴 따뜻한 뭉클함과 행복함을 안겨줬다.
그 가운데 사랑도 시작했다. 물론 동생을 좋아하게 됐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했던 날도 많았지만,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며 안중희는 조금 더 성장했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 안중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미영(정소민 분)을 배려해 시청자들에게 흐뭇함을 안겼다.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에겐 단비같은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천천히 스며들 듯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이다. 그리고 이 마음이 쌍방향임을 알게 됐다. 물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또 연예인과 매니저의 사랑이 쉽사리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지만, 한 뼘 더 성장한 안중희와 질투마저도 귀여운 변미영이 하루 빨리 연애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