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감독, "김현수에 얼마나 시간 줄지 모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30 09: 15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된 김현수(29)의 향후 출장 기회는 어떻게 될까. 필라델피아 피트 매캐닌(66) 감독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지 '필리닷컴'은 필리스 구단이 김현수의 출장시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현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조금밖에 뛰지 못했고, 필라델피아에도 백업 외야수로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캐닌 필라델피아 감독도 "김현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부정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이미 맷 클렌텍 필라델피아 단장도 "김현수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면서도 "벤치 멤버로 활용할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필리닷컴은 '올 시즌 125타석에서 타율 2할3푼2리, OPS .532를 기록하고 있는 김현수가 애런 알테르, 닉 윌리엄스, 오두벨 에레라의 경기시간을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20대 초중반의 외야수들인 이들은 리빌딩 중인 필라델피아가 키워야 할 자원. 
이어 필리닷컴은 '필리스는 김현수와 함께 좌완 불펜 개럿 클레빈저와 국제 아마추어선수 계약권을 얻었다. 김현수는 시즌 후 FA가 되며 필라델피아는 그를 잡지 않을 것이다. 볼티모어로 트레이드한 제레미 헬릭슨의 진짜 대가는 클레빈저와 국제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추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김현수는 트레이드의 곁가지란 의미다. 
볼티모어에서 벅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마음고생을 한 김현수이지만 필라델피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의 방침, 감독의 생각이 일치한다. 백업 외야수로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한편 김현수와 함께할 매캐닌 감독은 현역 시절 내야수 출신으로 1973년부터 1981년까지 9년간 텍사스 레인저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필라델피아, 미네소타 트윈스 등 4개팀에서 548경기 타율 2할2푼6리 355안타 30홈런 141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필라델피아 벤치코치, 3루 베이스코치로 일하다 2015년 6월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9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지만 2016년 지구 4위에 이어 올해 5위로 고전하고 있다.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매캐닌 감독은 구단 옵션에 따라 2019년 계약 실행 여부가 결정된다. /waw@osen.co.kr
[사진] 매캐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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