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에서 이준으로, 두 사람이 번걸아가며 '하드캐리'하는 활약으로 '아버지가 이상해'의 흥행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마침내 윤석(김영철 분)을 용서하는 중희(이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모든 사실을 혜영(이유리 분)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날 중희는 미영과 라영을 비롯한 가족들과 웃고 떠들던 중 이들을 아프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윤석을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자수하겠다는 윤석에 "그냥 그대로 변한수 제 아버지 이름으로 살아라. 용서를 시작해보려고 한다"라며 "아저씨가 저를 대했던 마음, 그건 진심인 거 다 안다. 그래서 이 사실을 다 알기 전까지는 저 이 집에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희는 변씨네 집에 처음 입성하던 날부터 행복했던 순간까지 쭉 회상하며 "나한테 다시 가족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많이 화도 났고 슬펐다. 애들은 죄가 없다. 애들 웃는 모습 보니까 진심으로 그럴 마음이 들었다"라며 "이 애들은 아프게 하지 말자. 나는 다시 아버지를 잃었지만 이 애들은 아버지를 잃게 하지 말자. 이게 제가 아저씨께 내리는 벌이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중희는 집에서도 모든 짐을 정리해 나오면서 자신의 희생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려 했다. 윤석은 망연자실한 채 눈물만 흘렸고, 미영은 중희가 자신의 고백 때문에 집을 나선 줄 알고 "마음을 접겠다"고 했지만 중희는 "나도 너 좋아해"라는 애절한 고백과 함께 시간을 조금만 달라며 로맨스 역시 곧 진전을 보일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중희, 즉 이준은 극의 전반적인 전개에 모두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짠내나는' 연기마저 손색없이 소화해 호평을 얻고 있다. 28%가 넘는 시청자들 대부분이 안중희와 이준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극의 말미에는 윤석의 비밀을 모두 알게된 혜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또 한 번의 폭풍전야를 암시했다. 과연 이유리는 앞서 보여줬던 것처럼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