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3K’ 초이스 여유, “브레이킹볼 약점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30 11: 00

데뷔전에서 삼진을 세 개나 먹었지만 마이클 초이스(28·넥센)의 표정은 밝았다.
초이스는 29일 삼성전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데뷔했다. 익숙한 포지션에서 데뷔전을 치러 부담을 줄이라는 장정석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처음 맞는 한국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초이스는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공통점이 있었다. 초이스는 세 타석에서 모두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공을 끝까지 봤다. 일단 나쁜 공을 골라네는 선구안은 갖췄다는 말이다. 마지막에 결정구로 뚝 떨어지는 변화구가 들어왔다. 초이스는 세 번 모두 풀스윙을 했다가 삼진을 당했다. 세 번 모두 똑같은 공에 당했다. 네 번째 타석은 사구, 다섯 번째 타석은 고의사구로 출루했기에 그의 타격에 대한 평가는 내리기 어려웠다.

경기 후 만난 초이스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야 한국투수들의 특성을 좀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세 번 모두 같은 브레이킹볼에 삼진을 당했다. 투수들이 잘 던졌다. 하지만 브레이킹볼에 약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수들을 잘 몰라서 당했냐고 재차 물으니 “투수들을 모르는 것보다는 내 타격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초이스가 오클랜드에서 뛸 때부터 인연을 맺은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스윙이 매우 좋은 선수다. 선구안이 좋아 공을 잘 본다. 힘이 좋아 맞으면 넘어간다. 한국무대서 적응만 잘한다면 한 시즌 25~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외국타자들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가 있다. 특히 투수들의 볼배합이나 자주 쓰는 결정구 등에서 미국과 한국야구는 차이가 있다. 초이스 역시 한국투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초이스는 30일 삼성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그가 데뷔 첫 안타를 때려 넥센의 ‘초이스’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지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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