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8세 타율 .350' 박용택, 이병규 기록 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30 06: 02

불혹에 가까운 나이, LG 최고참 박용택(38)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박용택의 타격감이 뜨겁다. 박용택은 후반기 10경기에서 39타수 20안타 타율 5할1푼3리 4홈런 9타점 OPS 1.471로 맹활약하고 있다. 후반기 타율, OPS 모두 압도적인 1위. 후반기 LG도 7승3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5강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있다. 
박용택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3할5푼까지 치솟았다. 리그 전체 5위 기록이다. KIA 김선빈(.377), NC 나성범(.372), KIA 최형우(.364), 두산 김재환(.361)만이 박용택 앞에 있다. 지금 이 기세라면 후반기 타격왕 싸움에도 충분히 가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놀라운 것은 박용택의 나이다. 1979년생, 만 38세 시즌으로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초창기에 비해 선수 생명이 길어진 시대이지만 그 중에서도 박용택의 활약은 압권이다. 역대 KBO리그를 돌아봐도 박용택의 나이에 이만큼 활약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 
만 38세 이상 타자의 최고 타율 기록은 1982년 MBC 백인천이 갖고 있다. 당시 만 39세의 나이에 감독 겸 선수로 뛴 백인천은 KBO리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할대(.412)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당시에는 KBO리그 원년으로 80경기 체제로 시즌이 짧았다. 
원년 이후로 만 38세 이상 선수의 최고 타율 기록은 LG의 레전드 이병규가 보유 중이다. 이병규는 만 39세였던 지난 2013년 3할4푼8리의 타율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 당시 98경기에서 130안타 5홈런 74타점 OPS .839로 활약했다. 
그 다음으로 2007년 삼성 양준혁이 만 38세의 나이에 타율 3할3푼7리를 쳤다. 당시 양준혁은 149안타에 홈런 22개 72타점을 더해 OPS 1.019로 활약했다. 이어 2009년 LG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만 38세에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100타점 OPS 1.043으로 폭발했다. 
박용택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장타력까지 회복 중이다.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의 합류로 타순도 3번에서 1번으로 전진배치됐지만 어려움이 없다. 이병규를 넘어 백인천 이후 처음 38세 이상 타자 3할5푼대 타율을 넘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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