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이 새 멤버 영입과 시간대 변경 후 첫 방송을 한 가운데, 신선함과 패기가 가득찬 쾌조 출발을 보였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는 이경규, 박명수, 주상욱, 이수경, 박산다라, 헨리가 새 멤버로 출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모방’은 본래 일요일에 방송 됐으나, 토요일 심야 예능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이에 이경규를 비롯한 새 멤버들을 영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경규는 ‘세모방’의 새로운 리더로 등장, 예능 대부의 품격을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경규의 존재만으로도 ‘세모방’의 새 멤버들은 든든해했다.
이경규와 박명수의 티격태격 케미는 초반부터 재미를 안겼다. 이경규는 박명수에 “너가 ‘무도’ 말고 성공시킨 게 뭐 있냐”고 돌직구를 날렸고, 박명수도 새 멤버를 초대했다는 이경규에 “이윤석이면 집에 갈래”라고 일침을 놨다. 서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신경전을 벌이는 신구 예능 보석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새 멤버들도 저마다 개성이 강했다. 주상욱은 “1박2일은 무조건 싫다”며 새신랑의 면모를 어필하면서도 “내 분량은 내가 챙긴다”며 분량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엉뚱함으로 무장한 이수경, 적극적이고 영어 통역을 담당할 만큼 ‘브레인’인 박산다라, ‘세모방’의 원년멤버이자 처음 만난 스님들의 손을 덥썩 잡을 만큼 친화력 최강자인 헨리까지 모여 눈길을 모았다.
무엇보다 ‘세모방’을 독특하게 만든 건 ‘세모방’과 콜라보를 희망하는 이색 방송들의 PD들이었다. ‘세모방’ 멤버들은 노르웨이 ‘슬로TV’, 미국의 ‘베어 그릴스’ 등 해외 5대 기획을 발표한 후 당장 돌입할 수 있는 국내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 PD들과 자리를 가졌다.
스님들부터 무속인, 카레이서, 낚시꾼, UFO 추적자, 12세 최연소 PD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있는 모습에 ‘세모방’ 멤버들마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개성 강한 프로그램들의 PD나 작가들답게, 자리에 모인 관계자들의 자기 PR시간 또한 ‘꿀잼 포인트’였다.
리뉴얼 후 첫 프로젝트로 선정된 불교TV의 ‘세상만사’ 스님들도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점잖은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소개한 스님들은 “우리도 복불복을 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박명수와 이경규에게도 밀리지 않는 스님들은 “우리 말고 박명수처럼 계속 말을 이어가는 스님들이 더 있다”며 최강자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예고를 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독특한 아이템과 신선함, 해외 5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패기까지 갖춘 ‘세모방’에 시청자들은 ‘꿀잼 방송’이 될 것 같다는 호평을 하고 있다. 전례 없는 콘셉트의 ‘세모방’은 시간대 변경으로 더욱 자신들의 개성을 강하게 만들 수 있게 돼 기대감을 자아내는 바. 지금의 호조를 이어 ‘세모방’이 ‘마리텔’을 잇는 실험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세모방’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