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만루포’ 장영석, 윤석민 공백 메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30 06: 00

장영석(27·넥센)이 윤석민(32·kt)의 이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넥센은 지난 7일 중심타자 윤석민을 kt에 내주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넥센은 확실한 3할 타자 겸 1루수 윤석민을 주면서까지 투수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무리 넥센이 타력에 강점이 있다지만, 중심타자 윤석민을 선뜻 내준 것에 대해 팬들의 실망이 적지 않았다. 설상가상 윤석민 대신 1루에 섰던 대니돈, 박윤, 장영석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트레이드 회의론이 계속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새 외국선수를 1루수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장정석 감독은 꾸준하게 장영석에게 기회를 줬다. 새 외국선수도 주로 외야수를 보던 마이클 초이스를 데려왔다. 장 감독은 “장영석이 1루와 3루를 볼 수 있다. 초이스도 1루를 볼 수 있는 자원이다. 당분간 장영석이 1루를 볼 것”이라 공언했다.
장영석은 올 시즌 5월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타로만 두 경기 나가 2타수 무안타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제대로 없었다. 윤석민 트레이드 후 1루수로 낙점을 받은 그는 서서히 진가를 드러냈다. 장영석은 최근 6경기에서 19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22일 1할2푼5리에 그쳤던 타율도 어느새 3할1푼4리까지 치솟았다.
장영석은 29일 삼성전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까지 터트렸다. 프로에서 터트린 첫 번째 만루포였다. 이 한 방으로 그는 장정석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주전 1루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장영석은 “팀내 유망주들이 많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똑같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감독님께서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답했다.
생애 첫 만루홈런에 대해 그는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치자고 생각했다. 초구에 볼이 들어왔고, 다음 공은 한가운데만 예상하고 들어갔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 맞는 순간 홈런인 줄 몰랐다. 첫 만루홈런이라 기분이 좋다. 승리할 수 있어 더 기쁘다. 앞으로도 한 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기뻐했다.
윤석민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을까. 장영석은 “처음에는 사실 그런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나도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율도 신경 쓰지 않고 치다보니 3할까지 올라왔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잘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영석의 상승세와 마이클 초이스의 가세로 넥센 화력은 더 올라가게 됐다. 장영석은 “초이스도 1루수를 볼 수 있는 타자다. 파워풀한 타자라고 들었다. 서로 열심히 하면 좋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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