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SK 작전성공-롯데 병살타, 희비 갈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29 20: 58

안타 개수는 비슷했지만 점수는 차이가 났다. 분명 그 과정에 뭔가가 달랐다는 이야기다. SK는 작전으로 점수를 짜내는 데 성공했지만, 롯데는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SK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선발 다이아몬드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도 롯데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는 않았으나 고비 때마다 점수를 내며 도망갔다. 반대로 롯데는 SK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적은 점수에 머물렀다.
SK의 집중력과 작전이 빛난 경기였다. 1-1로 맞선 3회 2사 1,2루에서 로맥이 린드블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친 것이 시작이었다. 4회는 하위타선에서 작전으로 1점을 말 그대로 짜냈다.

SK는 1사 후 김성현이 좌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타순은 이대수, 이성우로 이어졌다. 1사였고 1루 주자 김성현의 발은 느리다. 병살타의 위험성이 있었다. 게다가 한 방은 기대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그러자 SK 벤치는 과감한 런앤히트 작전을 걸었다. 이대수가 이를 잘 수행하지 못하면 1루 주자 김성현까지 위험할 수 있었지만 이대수가 노련하게 작전을 성공시켰다.
이대수는 초구에 타구를 2루 쪽으로 보내려는 의식적인 스윙을 했다. 공교롭게도 1루 주자 김성현이 스타트를 끊은 상황에서 1·2루 간격이 넓어졌고, 타구가 그 사이를 빠져 나가며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SK는 이성우의 타석 때 1S 상황에서 스퀴즈 작전을 걸었다. 롯데 수비진이 당황하며 여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1루수 김상호와 2루수 번즈의 움직임이 모두 늦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았다. 작전의 승리였다.
반면 롯데는 1회 무사 1,3루에서 전준우가 병살타를 쳤다. 선취점을 얻기는 했지만 SK의 기를 살려주는 플레이였다. 2회 1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3회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선두 번즈의 2루타에도 불구하고 손아섭의 2루 땅볼 때 3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전준우 이대호가 연속 볼넷을 골랐지만 김상호가 유격수 병살타를 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5회 번즈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에서 아웃되기도 했고, 1-4로 뒤진 7회에는 2사 1,2루 추격 기회에서는 번즈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1사 1루 마지막 기회에서도 대타 정훈이 병살타로 물러나 병살타 악몽에 울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펀치가 없었던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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