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디오 판독 오심이 나왔다.
29일 대전 LG-한화전. 2회말 한화가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자 양성우가 1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윌린 로사리오가 홈으로 달려들었다. 이에 LG 1루수 정성훈이 홈 송구로 승부를 걸었다. 슬라이딩을 한 로사리오의 오른발이 홈을 지났고, 구심을 맡은 최수원 심판위원이 양 팔을 벌려 세이프를 판정했다.
이에 LG 포수 유강남이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코칭스태프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오후 6시28분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지나도 비디오 판독센터에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7분이 지난 오후 6시35분이 되어서야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다. 최초 판정 그대로 로사리오의 득점 인정.
그러나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KBSN스포츠의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 세이프가 아니라 아웃인 것으로 확연하게 잡혔다. 로사리오의 오른발에 홈에 들어오기 전 LG 포수 유강남의 미트가 로사리오의 왼팔에 먼저 닿은 것. 무려 7분 동안 판독한 결과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어필하면 즉시 퇴장 조치가 이뤄진다. 오독이 확인되어도 정정할 수 없다. LG는 명백한 비디오 판독 오심에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선취점을 내줘야 했다. 득점을 올린 한화도 뒷만이 개운치 않았다.
KBO는 지난 20일 울산 삼성-롯데전에서 3회 손아섭의 홈런 타구가 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으로 나타나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당시 김호인 비디오 판독 센터장에게 10일 출장정지, 2명의 판독 요원에게 벌금 50만원의 제재가 내려졌다. 그러나 징계가 해제되기도 전에 비디오 판독 오심이 반복됐다. 또 한 번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은 KBO 비디오 판독이다. /waw@osen.co.kr
[사진] 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