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연기 구멍 1도 없는 명작 드라마가 탄생했다. 주연배우들은 물론 조연에 단역, 엑스트라들 마저 시청자들의 의심을 산 용의자 목록에 오르기도. '비밀의 숲'을 가득 채운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에 드라마가 가진 품격이 배가했다.
tvN '비밀의 숲'은 감정을 잃은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여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무거운 스토리 만큼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력이 주효한 작품.
조승우의 원맨쇼가 될 수 있었지만 다른 배우들 모두 제몫을 200% 해내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두나, 유재명, 이준혁, 신혜선, 이경영, 윤세아, 최병모, 최재웅, 박진우, 장성범, 이호재, 서동원, 박성근, 이규형, 김소라, 전배수, 박유나, 엄효섭 등이 주인공.
배두나는 인간미 넘치는 여형사 한여진으로 완벽한 생활 연기를 펼쳤다. 한없이 까라질 수 있는 '비밀의 숲'의 재미를 높인 일등공신이다. 이창준을 연기한 유재명은 '응답하라 1988' 속 유쾌한 동룡 아버지를 모두 지우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뿜어냈다.
서동재 검사로 분한 이준혁과 살해되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영은수 역의 신혜선 역시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윤범을 연기한 이경영, 그의 딸로 분한 윤세아도 '비밀의 숲'의 품격에 무게를 더했다.
조연이지만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 역시 압도적이었다. 충격 반전의 인물로 그려진 윤과장 역의 이규형, 알고 보니 비리 인물이었던 용산서 서장 역의 최병모, 비열한 형사 캐릭터였던 박진우, 끝까지 의구심을 갖게 한 최재웅, 장성범, 이호재, 서동원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캐릭터들과 이를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소화한 연기의 신들이 '비밀의 숲'에 모두 모인 셈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2달간 행복했다. 믿고 보는 압도적인 연기력에 안방 시청자들의 오감은 정화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