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함도’(감독 류승완)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히기 아까운 것이 있다. 바로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황정민을 시작으로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군함도’에서는 역시나 배우들의 연기가 단연 눈에 띈다. 황정민의 눈물나는 부성애 연기와 소지섭의 카리스마와 액션은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KBS2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한 번 군인 역을 맡은 송중기는 광복군 OSS 요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유시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이정현은 마른 몸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로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배우는 김수안이다. 황정민이 맡았던 악단장 이강옥의 딸 소희를 연기한 김수안은 아역배우이지만 성인 연기자들 못지않은 연기력과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른 채로 군함도로 끌려갔지만 두려움도 잠시 용기를 내서 자신의 살길을 찾아가는 소희의 모습과 김수안의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연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황정민과 부녀지간이지만 마치 친구사이인 것 마냥 장난을 치고 능청스럽게 대사를 던지는 김수안의 모습은 무거운 극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도 극한의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며 아역답지 않은 명품 연기를 선보였던 김수안은 ‘군함도’에서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준다.
‘부산행’으로 ‘천만 아역’에 등극한 김수안이 ‘군함도’로 두 번째 천만작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군함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