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6'는 몇몇 래퍼들을 지속적으로 비추면서 그들의 실력을 조명, 강력 후승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비와이가 처음부터 압도적이었던 것에 반해 독보적이라고 할 만한 참가자는 아직까지 없다고 할 수 있다. 전 시즌 통합해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 래퍼들이 총출연해 큰 관심이 몰렸던 이번 시즌. 지금까지의 '우승각'을 살펴보자.
- 넉살
넉살은 지난 시즌 비와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니, 사실 비와이와 시작점이 다르다. 넉살은 이미 완성현 래퍼다. 그가 발표한 1집 '작은 것들의 신'은 한국 힙합 어워즈 2017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뽑히며 수작임을 인정받았다. 독보적이면서도 유연한 플로우, 시적인 가사와 명확한 전달력 등에서 그는 항상 손가락 안에 드는 인물이다. 시즌2에 출연해 예선은 통과했지만 결국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넉살이기에 애초부터 다른 래퍼들과 다른 지점에 있다고 해도 수긍할 만 하다. 제작진은 이런 넉살에게 초반부터 '넘사벽'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고 있고 그에 대한 참가자 래퍼들의 증언과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집중해 보여주며 일종의 '신격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보여주는 것'은 다소 약한 편이다. 2차 예선 무대에서 자작 랩이 아닌 '작두'에서 자신의 파트를 부른 것을 비롯해 짜릿한 무대를 아직까지 보여주진 못했다. 임팩트 부분에서 다소 약한 것. 그러나 후반 본 공연이 펼쳐질 때 진짜 베테랑의 저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넉살 입장으로서는 '아껴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 주노플로
적어도 이번 시즌에서 스타성이 가장 강한 래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서 해쉬스완과 붙어 아쉽게 떨어지며 가장 아까웠던 래퍼라 시청자들에게 호감도가 상당하다. 차진 래핑에 이유있는 자신감. 만약 우승을 거둔다면 최초 미국 예선 출신 우승자가 된다.
28일 방송에서 보여진 사이퍼 미션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함께 겨룬 올티가 사실 진정한 승자라고도 불리지만, 주노플로 역시 만만치 않았다. 완벽한 프리스타일 랩으로 무대를 찢은 올티를 견제할 수 있었던 것은 주노플로였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경험 면에서는 아직 많다고 할수는 없어, 프로듀서와의 협업이 중요해 보인다. 박재범X도끼 팀을 선택했다.
- 더블케이
1세대 실력파 래퍼인 더블케이는 충분한 우승 후보인 것은 분명하나, 첫 방송 임팩트와 그의 명성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활약상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더블케이는 이날 방송된 사이퍼 무대에서도 1등을 거머쥐며 유유히 박재범X도끼 팀으로 향했다. 일종의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데뷔 이후 꾸준한 앨범과 공연 활동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를 두고 시즌4의 우승자 베이식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팬들은 '찢어주는' 무대를 바라고 있다.
- 행주
사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을 뽑자면 행주다. 리듬파워 멤버인 그는 지난 시즌 예선 탈락의 아픔이 있는데, 이번 시즌에서 리듬파워의 멤버인 지구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현장지원하게 됐다. 역시 강력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리듬파워 멤버 보이비까지 신예 블랙나인에게 패하자 현재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상태.
왼쪽 눈이 실명 위험을 안고 있다며 난치병을 고백하기도 한 행주는 방송 내내 비장한 모습이다. 그 만큼 그의 랩에는 힘이 있다.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린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만 하다.
- 올티
28일 방송의 주인공은 단연 올티였다. 올티가 '쇼미더머니' 랜덤 싸이퍼 미션에서 완벽한 프리스타일 랩로 진가를 드러내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 사이퍼에서 프리스타일 랩을, 그것도 유려하게 선보이며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주노플로 빨리 도망가는 게 좋아 난 너를 잡는 추노플로우"란 가사의 공연는 역대급 사이퍼 무대였다고 할 만 하다.
올티는 참가가 결정됐을 때 화제를 모았지만 그간 편집이 많이 돼 일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참가자다.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번 회에서 그는 "저 랩 잘한다"라며 단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3에서 바비와 맞경쟁을 펼쳤던 올티가 이번 시즌에서 얼만큼 올라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본 공연과 잠깐의 사이퍼 공연은 또 다르므로 카리스마 장착과 매력 어필이 중요해보인다.
물론 반전의 여지도 있다. 이번 시즌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나인과 우원재가 있고, 매니악과 킬라그램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참가자다. 여성래퍼로서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에이솔의 활약도 지켜볼 만 하다./nyc@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6'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