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영화 '덩케르크'가 인도에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할리우드리포터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덩케르크'는 인도 현지 미디어들의 비판에 맞딱뜨렸다. 영화에서 인도군의 중요한 역할이 삭제됐다는 논란이 그것.
'덩케르크'는 지난 주 인도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그런 와중에 Times of India지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덩케르크에서 헌신한 인도군의 공헌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 대중이 세계 대전에서 활약한 인도인들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이 모습이 삭제됐다는 것.
또한 옥스포드의 역사학자 Yasmin Khan의 책 'The Raj at War'에서 저자가 언급한 "2차 대전은 영국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영제국(인도 포함)이 한 일이다"를 언급했다.
인도 언론뿐 국제적인 시선 역시 비슷하다. 영국의 Case Western Reserve 대학의 존 브로이치 교수 역시 "당시 인도군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약 250만명의 인도군이 영국군과 함께 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기록에 반해 영화 속에서 인도인의 역할은 미미한 수준에서 그려진 것이 사실. '덩케르크'는 전쟁의 한가운데에 선 일반인들의 용감한 면모를 그려냈지만 일부에서는 이렇듯 아쉬운 지점이 존재하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덩케르크'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