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은 유독 더 특별하게 남는 예능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이어진 토크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황교익과 김영하의 말처럼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 역시 그들의 감성에 젖어들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삼시세끼'나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으로 출발했다. 나영석 사단이 아닌 새로운 인물, 새로운 포맷이었다.
위험할 수 있는 도전이었지만 '알쓸신잡'은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줬다. 전국 도시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다양한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수다빅뱅'이란 콘셉트에 맞게 네 명의 잡학박사와 유희열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고,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시청자들이 '알쓸신잡'에 쉽게 빠져들고, 더 재미있게 느낀 것은 이들이 어떤 제한이나 규칙을 정해두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다. 통영을 시작으로 강릉, 경주, 춘천, 공주 그리고 전주까지 10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유시민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그리고 유희열은 일정하지 않은 매우 다채로운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시작해 노동의 신성함까지 이야기의 주제가 매우 넓으면서도 이슈를 대하는 다섯 명의 자세가 매우 다르고, 명확했기에 '알쓸신잡'의 재미가 더 살아났다. 시청자들이 시즌1의 종영을 아쉬워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것도 이들과 함께 했던 여행이 끝나는 아쉬움 때문. 의미 없는 웃음만이 아니라 건강하게, 배울 점이 많았다는 것도 '알쓸신잡'이 금요일 밤에 준 매력적인 힐링이었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