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후보도 우버 CEO 취임을 부정했다. 우버가 새로운 CEO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이사회 의장이 사임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최고경영자(CEO)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휘트먼은 HP 이사회 의장이자 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2015년 HP에서 분사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CEO는 그대로 맡는다.
당시 여러 외신은 휘트먼이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후임으로 청바지회사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칩 버그 CEO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휘트먼이 우버의 차기 CEO로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사퇴한 우버는 새로운 선장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러한 상황서 초창기 투자자이자, 우박 스캔들로 위기에 빠졌을 때 다양한 조언을 해준 휘트먼이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휘트먼은 사임 직후 “HP는 2년 만에 홀로 설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며, 훌륭한 출발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베이를 거쳐 2011년 HP 이사로 합류한 뒤 그해 CEO로 임명됐다. 2015년 HP와 HPE가 분사하면서 HP 이사회 의장이자 이사, HPE의 CEO를 겸직했다.
휘트먼은 이베이와 HP의 약진을 이끌어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여성 슈퍼스타 CEO로 평가받았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철의 여인'이라고 불릴 만큼 냉철한 결단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의사 소통 능력을 자랑한다. 우버 이사회는 휘트먼의 능력과 실적에 주목했다. 휘트먼이 HP 의장직을 사임하기 전에도 우버 CEO 부임설이 떠돌았다. 당시 HPE 대변인은 "휘트먼 CEO는 맡은 일이 끝날 때까지 회사에 남을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7일 우버 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 차기 CEO 후보로 휘트먼이 선두에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아직 최종 후보는 정해진 것은 아니며 우버 CEO 선임 위원회 사이에서도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이 많아지자 휘트먼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 트위터를 통해 우버 부임설을 부정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문을 언급하지는 않는데, 내 거취를 둘러싼 루머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 분명히 말하면 나는 HPE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CEO로 남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휘트먼은 "아직 HPE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고로 우버 CEO는 멕 휘트먼이 아닐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버의 악재 도미노는 잘못된 기업 문화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사내 성희롱과 구글 자율주행 기술 도용 등 실적만을 우선시하는 우버와 창업자인 칼라닉의 기업 문화과 화를 키웠다. 우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책으로 외부 CEO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휘트먼말고도 유수의 CEO들이 우버의 새 선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선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버는 2017년 연이은 스캔들로 업계 2위 리프트(Lyft)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서 우버가 새로운 CEO를 통해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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