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일 근무’ 롯데, 조정훈 완벽 재기 시나리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29 06: 03

롯데 조정훈(32)은 KBO 리그의 ‘인간승리’다. 무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한때는 “선수 생활이 힘들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다.
위력적인 포크볼을 앞세워 2009년 14승을 따낸 조정훈은 그 후 팔꿈치가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다. 2010년 등판을 마지막으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단 한 경기도 1군서 던지지 못했다. 그랬던 조정훈은 최근 돌아와 7경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하고 있다. 22일 KIA전에서는 무려 2260일 만의 승전보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 롯데가 조정훈을 포기할 시점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히 조정훈을 기다렸다. 수술과 재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흔들리던 팀 불펜에 혜성처럼 등장해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조정훈의 성공은 개인뿐만 아니라 구단의 승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조정훈을 보는 롯데의 시선은 ‘조심조심’에 가깝다.

워낙 공백이 길었다. 일반인으로 따지면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어디까지나 회복기라고 봐야 한다. 지금 잘 던진다고 무리하게 쓰면 또 탈이 날 수 있다. 조원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조정훈의 최근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철저한 관리로 이번 시즌을 보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실상 올 시즌 조정훈의 연투를 보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연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훈은 올 시즌 7경기에 나섰으나 아직 연투는 없다. 하루 쉬고 던진 적이 몇 차례 있을 뿐이다. 이닝도 최대 1이닝만 소화했다. 조 감독은 “화요일에 등판한다고 치면, 주에 최대 세 차례 등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투가 없으니 상황에 따라 많이 등판해도 화·목·토 세 번이다. 조 감독은 “화요일에 등판하지 않으면 등판은 두 번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남은 경기수를 고려할 때, 조정훈이 시즌 막판까지 연투를 할 몸 상태가 될지는 미지수다. 조 감독도 이를 인정하면서 철저한 관리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인간승리의 여운은 좀 더 길게 가는 것이 좋다. 아직 조정훈은 던진 날이 꽤 남은 투수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조정훈의 향후 경력은 물론, 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조 감독은 “이틀에 한 번만 확실하게 잘 던져도 좋은 것 아닌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불펜 상황에서 조정훈의 비중은 적지 않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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