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 '알쓸'이 증명한 인문학의 힘..시즌2는 필수입니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29 06: 49

매주 금요일 밤 다양한 수다를 통해 시청자들의 뇌를 즐겁게 해줬던 '알쓸신잡'이 지난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방송 전 "과연 될까" 싶었던 인문학 예능의 힘을 제대로 증명해줬던 '알쓸신잡'. 이 전무후무한 인문학 예능이 꼭 시즌2로 다시 돌아오길 꽤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알쓸신잡'에서는 총정리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MC 유희열을 비롯한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등의 잡학박사들은 홍대에 모여 대화를 나눴고, 이들은 그동안 전국 10개 도시와 125군데 관광지에서 57가지 음식을 먹으며 총 128시간 동안 282개의 주제를 이야기한 것으로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약어로, 국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쳐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수다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예능신' 나영석 PD와 그의 후배인 양정우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인문학 예능'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막상 베일은 벗은 '알쓸신잡'은 이를 기획한 연출진들이 놀랄 정도의 성공을 거둔 상황. '수다'와 '관찰'이라는 포맷을 통해 메말라있던 시청자들의 지식욕을 제대로 충족시켜줬기 때문이다. 이에 '알쓸신잡'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 예능이 됐고, 매번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아쉬움을 느껴야 했던 인문학 예능의 혁명적 존재가 됐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경주 황리단길에서 이어진 '젠트리피케이션'을 들 수 있다. 당시 잡학박사들은 황리단길의 갑작스러운 성장을 정치, 과학, 문화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봤고, 시청자들은 이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어려울 것만 같던 주제를 우리 생활 속의 한 현상으로 녹여낸 것이다.
이처럼 토론을 통해 비단 즐기는 것뿐만이 아닌, 유익한 방송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줘 '인문학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스스로 개척해낸 '알쓸신잡'. 연출을 맡았던 나영석 PD와 양정우 PD가 시즌2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내비쳤기에, 매번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전달해 신비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했던 이 프로그램을 한번 더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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