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kt 킬러' 나성범, "수원이 홈처럼 편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9 05: 50

kt 상대 타율, OPS, 홈런, 타점 모두 1위 
나성범, "신기하게 수원구장이 홈처럼 편하다" 
군대부터 회사까지. 바로 위 선임을 뜻하는 '맞선임'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존재다. '아홉 번째 구단' NC의 간판 나성범(28)이 '막내' kt 상대로 맞선임의 무서움을 과시했다.

나성범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2홈런) 1볼넷 3타점 1도루 2득점의 만점활약을 했다. NC는 나성범의 맹타에 힘입어 kt를 5-4로 누르고 후반기 8승2패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김경문 NC 감독의 부재 속에 치러졌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급체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검진 차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전날(28일) 경기를 어렵게 이겼는데 오늘도 감독님의 부재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하지만 똘똘 뭉쳐서 승리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오히려 그는 김경문 감독의 예후를 되물었다. 급체 탓에 병원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자 나성범은 "NC 입단 후 감독님이 안 계신 가운데 경기한 건 처음이다"라며 "형들이 '감독님이 안 계신데, 이럴 때일수록 잘해야 한다. 하던대로 할 거 하자'라고 독려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부재에도 나성범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빛났다. 나성범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나성범은 볼카운트 1B에서 상대 선발 류희운의 한가운데 몰린 2구 속구(146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아치. NC가 선취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낼 나성범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1-1로 맞선 3회 2사 1루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이번에는 포크(131km)를 공략했다. 시즌 15호 대포이자 개인 7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kt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3년 1군에 올라온 NC는 2015년 kt의 합류로 '막내' 꼬리표를 일찌감치 뗐다. 나성범은 kt에게 맞선임의 무서움을 톡톡히 알려주고 있다. 나성범은 kt 상대로 세 시즌 동안 팀이 치른 39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4할3푼8리(160타수 7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314, 17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kt를 상대한 타자들 가운데 타율과 홈런, 최다 안타, 타점, OPS 모두 1위다.
kt위즈파크 원정에서는 더욱 강해졌다. 나성범은 kt위즈파크서 치른 20경기서 타율 4할7푼1리(85타수 40안타), OPS 1.393, 9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언급한 공격 지표 모두 역시 1위다.
나성범은 "kt위즈파크만 오면 공이 잘 보인다. 모든 선수들이 편한 경기장 하나는 있을 것이다. 난 이상하게 kt위즈파크가 홈처럼 편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NC는 후반기 8승2패의 호조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NC는 팀 평균자책점 3위(3.54), 팀 타율 2위(.316)에 올라있다. 나성범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타선은 타선대로, 마운드는 마운드대로 제 역할을 다하니 우리가 순위표 상단에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강타선 속에서도 나성범은 독보적이다. 나성범은 후반기 10경기서 타율 4할7푼5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사실 전날도 2안타를 쳤지만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 경기 전 훈련에서 타격 리듬과 타이밍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그의 비결은 유튜브였다. 나성범은 "유튜브에 내 이름을 검색해 좋았을 때 모습을 봤다. 또, 나 말고도 다른 좋은 타자들의 영상도 함께 보며 안 맞는 이유를 찾았다"라고 털어놨다.
NC와 나성범은 kt의 무서운 맞선임이자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 강타자가 되었다. 나성범의 진화 이유는 이처럼 끊임없는 노력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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