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진입 첫해 94경기 30승…승률 0.319
올 시즌 94경기 29승…승률 0.309
kt가 30승 고지 앞에서만 다섯 번 미끄러졌다. 모든 게 서툴렀던 1군 진입 첫 시즌보다 늦은 승리 페이스다.
kt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4-5로 패했다. 선발투수 류희운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호투에도 불펜의 방화로 승을 날렸다.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kt는 최근 39경기서 5승34패, 승률 1할2푼8리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단 한 차례의 연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6월 4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같은달 14일 포항 삼성전을 7-5로 승리했으나 이후 삼성과 한화, 롯데에게 차례로 6연패. 22일 수원 롯데전을 다시 10-3으로 이겼지만 4연패가 다시 찾아왔다.
28일 청주 한화전 5-4 승리 이후에는 시즌 최다인 8연패 늪에 빠졌다. 전반기 막판에 최악의 흐름이 찾아왔다. 전반기 최종전인 7월 13일 수원 삼성전서 정현의 끝내기 안타로 9-8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4연패 후 1승, 다시 5연패가 반복됐다.
악몽의 39경기가 지나기 전까지 kt는 시즌 24승31패, 승률 4할3푼6리를 기록 중이었다. 순위는 8위였으나 가을야구 가능권인 5위 LG와 승차가 4경기에 불과했다. 3위 두산과도 6경기. 뒤집기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두 달간 5승에 그치며 시즌 29승65패, 승률 3할9리. 순위는 9위를 거쳐 10위까지 떨어졌다. 5위 넥센과는 19.5경기, 9위 한화와도 9.5경기 차로 벌어졌다.
30승 고지 앞에서만 5연패다. kt는 22일 고척 넥센전서 선발투수 류희운의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 힘입어 8-3 승리,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29승(60패). 이후 연패가 거듭되며 시즌 30승이 마치 신기루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28일 경기 패배로 1군 진입 첫 해인 2015시즌보다 늦은 30승이 확정됐다. kt는 2015시즌 개막을 11연패로 시작했다. 2연승 후 5연패, 1승 후 10연패가 반복됐다.
그러나 여름 즈음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당시 kt는 시즌 88차전인 7월 22일 수원 한화전서 5-3 승리, 시즌 29승(59패)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30승 앞에서 5연패를 기록했다. kt는 94차전인 8월 1일 수원 롯데전을 19-6 승리하며 뒤늦게 30승을 달성했다.
2016시즌에는 73차전인 6월 30일 수원 SK전을 10-5 승리하며 30승(41패2무) 고지에 올라섰다. 2015시즌보다 15경기, 한 달 가까이 빠른 페이스였다.
하지만 올해 그 승리 페이스가 다시 늦춰졌다. kt는 올 시즌 94차전이었던 28일 수원 NC전에서 30승 달성에 실패했다. 만일 29일 수원 NC전을 승리하며 30승 반열에 올라서더라도 이미 1군 첫해보다 한 경기 늦은 셈이다.
물론 지금의 kt에게 30승 돌파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2015시즌(52승91패1무, 승률 3할6푼4리), 2016시즌(53승89패2무, 승률 3할7푼3리)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30승은 의미가 덜하지만 이 점은 kt로서 뼈아픈 부분이다.
후반기에는 경기 막판까지 따라가며 상대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전반기에 비해 분명 아슬아슬한 분위기다. 하지만 마지막 뒷심이 딱 2% 부족하며 결국 패하는 흐름. 김진욱 kt 감독은 "후반기 들어 분명 전체적인 집중력이 좋아졌다. 중후반 들어 추격하고 있다. 경기 초중반 1~2점만 덜 줘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영건이 많다는 건 가파른 하락세를 타기 쉽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한 번의 반등 계기만 마련해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진욱 감독도 "어떻게든 1승만 거둔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텐데…"라며 답답해했다.
2015시즌보다 늦은 승리 페이스. 지금 kt에게 필요한 건 분위기를 바꿀 1승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