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죽사남' 코믹은 충분했다...이젠 '사이다'가 필요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28 10: 50

‘죽어야 사는 남자’가 코믹극의 색깔을 제대로 보였다. 이제 ‘죽어야 사는 남자’에게 필요한 건 ‘사이다’ 한 방이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이지영B(이소연 분)와 흥신소 직원 양양(황승언 분)이 이지영B가 알리 백작(최민수 분)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50억을 걸고 그를 속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알리 백작과 이지영B는 서로 부녀관계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지영B는 알리 백작이 내민 사진 속 여인이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고 진실을 알았다. 이지영B는 자신이 알리 백작의 친딸이 아님을 알았지만 애써 이를 외면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흥신소 직원 양양이었다. 양양은 이지영B에게 “가짜 딸 행세를 하면 총 50억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지영A(강예원 분)의 남편인 강호림(신성록 분)과 가짜 부부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지영B는 강호림(신성록 분)에게 3주 동안 가짜 부부 행세를 하자고 말했다. 강호림 또한 알리 백작에게 받은 투자금이 절실한 상황. 그는 아내 이지영A에게 미안함을 느꼈지만 곧 이를 수락했다. 두 사람은 가짜 부부 행세를 하는 과정에서 진짜 친밀감을 느끼며 가까워졌다. 
이처럼 이지영B와 양양, 강호림이 알리 백작을 속이기 위해 일을 꼬이게 만들면서 알리 백작의 친딸 찾기는 점점 미궁으로 빠졌다. 알리 백작의 딸 찾기가 핵심이라고는 하지만 꼬여도 너무 꼬였다. 그 시간 동안 이지영A는 시댁 구박은 다 받고, 남편도 이지영B에게 뺏기는 서글픈 신세가 됐다.
첫 회부터 최민수의 코믹 변신, 강예원, 신성록의 7년차 부부 케미, 이소연의 차도녀 변신으로 색다른 조합을 이끌었던 ‘죽어야 사는 남자’. 코믹극의 색깔이 제대로 나타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트콤 같은 드라마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름의 마니아층을 쌓아갔다.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제 코믹은 충분하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게 지금 필요한 건 ‘사이다’ 한 방이다. 조금씩 늘어질 것 같은 스토리 전개에 시청자들도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 다행인 것은 지난 방송에서 알리 백작이 이지영B의 성장 과정을 궁금해하며 그가 자란 보육원 직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져 조만간 알리 백작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란 희망이 생겼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점점 애처로워지기만 하는 이지영A에게 반전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죽어야 사는 남자’는 사이다 한 방을 준비해 이지영A의 역전을 선사해 시청자들에 시원한 쾌감을 안길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죽어야 사는 남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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