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정다혜 "지금이 세상 행복, 향기 있는 배우되고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28 10: 52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정다혜는 이후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 지난 2001년 SBS 드라마 '피아노'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KBS2 '달려라 울엄마', '열여덟 스물아홉', '맨발의 청춘'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고, 지난 2007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사단에 합류해 무려 10년 동안 이영채 역으로 출연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형성해냈다. 여기에 현재 방송 중인 JTBC '품위있는 그녀' 출연을 통해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다혜. 필모그래피만 봐도 이처럼 독특한 매력을 지닌 그를 최근 OSEN이 만나봤다. 
이하 정다혜와의 일문일답.

Q. 비교적 일찍 결혼을 결심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외로웠던 것 같다. 여배우라는 직업이 '품위있는 그녀'처럼 겉은 화려해 보여도 사는 건 남들과 비슷하다. 외로움을 푸는 방법을 잘 모르겠는데 제 남편이랑 있으면 정말 편하더라. 저는 성격도 급하고 감정적인데 남편은 이성적이고 느긋한 면이 있다. 보자기처럼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라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Q.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은?
"편안해진 거다. 전 지금의 제가 좋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있고 외로울 때도 있고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걸 다 감수하더라도 지금의 제가 좋다. '이 이상 좋을 수 있을까' 싶어 가끔 불안할 때도 있다."
Q. '막영애' 시즌1부터 시즌15까지, 무려 10년 동안 이영채 역으로 출연했더라. 다음 시즌도 나오는지?
"이번 시즌16도 한다. 사실 '막영애'가 처음부터 시즌제였던 건 아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다 보니 계속 만들어졌고 그러다 보니 시즌제가 됐다. 항상 '이번에 진짜 마지막이려나' 싶다가도 '마지막이 아닐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끝나더라도 끝이 아닌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종방연 때도 헤어지는 느낌이 안 든다. 서로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만나면 반갑고 무슨 일이 있으면 다 같이 모이는 끈끈함이 있다.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 거다. 사실 '품위있는 그녀' 쫑파티 때는 제가 울었다. 근데 '막영애' 쫑파티에선 단 한 번도 운 적이 없다. 이상하게 안 슬프다. 현숙 언니가 알면 화낼지도 모른다.(웃음)"
Q. 배우는 어떻게 하게 됐나?
"제가 중3 때 키가 17cm였는데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그래서 잡지 모델을 하다가 드라마에 나오게 됐다. 그때 데뷔작이 바로 드라마 '피아노'였다."
Q. '피아노'의 엄청난 성공이 혹시 부담이 되진 않았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그땐 겁이 없었다. 처음 해보는 부산 사투리인데도 감독님이 '컷'을 외치지 않으면 사투리로 애드리브를 했다. 그게 방송에 나온 적도 있다. 사실 어렸을 땐 이런 역할을 맡은 게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연기가 좋아서 추운 줄도 모르고 연기했고, 사투리 연습한다고 녹음기를 들고 다니고 그랬다. '피아노'는 제가 진짜 새하얀 눈 같은 상태에서 연기했던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자기만의 향기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신뢰감이 가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윤여정 선생님 같은 느낌이랄까? 젊음을 간직한 채 나이 들고 싶다. 살면서 나이는 별로 안 중요한 것 같다."
Q.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나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은?
"사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엔 불륜 말고 그냥 사랑받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웃음) 예능은 '신서유기'가 정말 제 스타일이다. 시즌1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봤다. 만약 '신서유기' 여자 버전이 만들어진다면 남자 멤버들 못지않은 바보짓을 할 수 있다."
Q. 올해 남은 각오, 그리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린다.
"'품위있는 그녀'가 후반부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반응이 뜨거운 드라마를 하게 돼서 신선하고 좋다. 그리고 '막영애'를 잘 시작하고 싶다. 이번에 '막영애' 연출진이 바뀌게 되면서 새로운 시도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 nahee@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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