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천신만고 9회 결승점, 이용규의 결자해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27 21: 32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7연패를 끊었다. 공수 모두 지독하게 안 풀린 이용규가 9회 결승 득점을 올리며 결자해지했다. 
한화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 6-3 승리를 거뒀다. 지난 18일 청주 NC전부터 시작된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의미있는 승리.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발 안영명이 호투했지만 좀처럼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가 계속 됐다. 결국 8회 2사 후 안영명이 전준우에게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내주며 3-3 동점이 됐다. 흐름상 롯데 쪽으로 넘어가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화는 9회초 다시 흐름을 바꿨다. 롯데 구원 조정훈을 상대로 선두 정근우가 삼진 아웃됐지만 이용규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송광민 타석,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에서 조정훈이 3구째를 던지는 순간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송광민도 조정훈의 공에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 2루수 앤디 번즈는 이용규의 도루를 막기 위해 2루로 움직였다. 그 순간 송광민의 타구가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고, 그 사이 이용규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용규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만든 1사 1·3루 찬스. 
여기서 4번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중견수 앞에 빠지는 안타를 쳤고, 이용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김태균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2점을 추가, 6-3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사실 이용규에겐 지독하게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9회 볼넷으로 출루하기 전까지 3타수 무안타였다. 특히 2회 1사 1·2루에서 3루 파울 플라이, 4회 1사 1·3루에서 2루 직선타로 더블 플레이에 이어 6회 2사 만루에서도 1루 땅볼로 아웃되며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설상가상 8회 전준우에게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펜스에 붙어 타구를 잡으려다 놓쳤다. 타구가 펜스를 직격한 뒤 이용규의 다리를 맞고 우측으로 굴절되는 바람에 인사이드파크 홈런이 연결됐다. 공수에서 이용규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러모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지만, 9회 마지막 순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한화의 7연패 탈출과 함께 이용규도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승리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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