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나영석·신원호 PD의 도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7.28 15: 10

tvN을 책임지고 있는 나영석 PD와 신원호 PD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나 PD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으로 기존에 만들었던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형식의 예능을 만들었고, 신 PD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또 다른 '대박작'을 예고하고 있다. 
나 PD는 tvN으로 이적 후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신혼일기', '윤식당'을 기획, 제작했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큰 화제를 모으며 성공을 했고, 여전히 진행중인 시리즈도 많다. 
출연자들이 바뀔 뿐, 여행을 가고 음식을 먹는 포맷은 거의 비슷하다. '신서유기'는 나 PD의 전작 '1박 2일' 멤버들이 모인만큼 '1박2일'의 중국판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시즌을 거듭하면서 프로그램만의 색깔이 더욱 명확해지고, 출연자들 역시 각기 다른 캐릭터를 확보했다. '윤식당'과 같은 경우에도 정유미가 투입이 된 것 외 윤여정, 이서진, 신구 등 기존에 함께 작업을 해온 이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익숙한 느낌과 분위기를 줬다. 

그런 그가 '알쓸신잡'으로 새로운 예능에 도전을 했다. '알쓸신잡'은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이 국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쳐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신비한 ‘수다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 이 또한 국내 여행을 하고, 음식을 먹는다는 점에서 기존 예능과 비슷해보이지만 프로그램 색깔은 참 많이 다르다.  
어떤 분야, 주제를 막론하고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잡학박사들의 매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간다. 나 PD가 기존 프로그램에서 해왔던 게임도 없고, 복불복은 더더욱 없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등 4인의 지식인이 보여주는 인간미와 이들을 통해 듣는 '쓸데없지만 그래도 유익한' 잡학을 통해 묘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에 벌써부터 시즌2를 제작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제작진 역시 긍정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신 PD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 '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드라마. 최근 캐스팅과 대본 리딩을 마쳤으며, 본격 촬영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정경호, 박해수, 최무성, 정웅인, 성동일, 유재명, 크리스탈, 임화영을 비롯해 김경남, 이규형, 박호산, 강승윤, 김한종, 정민성, 주석태, 김성철, 이호철, 정재성, 최연동, 강기둥, 안상우, 박형수, 이훈진, 김기남, 안창환, 이도겸, 신재하 등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장르를 넘나들며 업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 세 편을 모두 성공시키며 엄청난 파급 효과를 보여줬던 신 PD는 이들과 함께 감옥을 배경으로 한 전혀 색다른 드라마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신 PD는 "너무나 낯선 감옥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작품을 구상하다 보니 작가도, 연출도 굉장히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밝히기도. 어렵긴 하지만, 그래서 신선하고 더 기대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반응이 지배적. 
물론 이 같은 큰 기대가 독이 될수도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이 누가 봐도 안전해 보이기 때문. 그럼에도 신 PD는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신 PD가 이번에도 웃을 수 있을까.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신 PD 그리고 이미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어낸 나 PD의 '멋진'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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